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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인도를 스마트폰사업 안마당으로 만든다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6-12-15 16: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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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홍하이그룹이 인도에서 위탁생산하는 샤오미와 마이크로맥스 등 업체의 스마트폰 생산량을 크게 줄이는 등 저가 스마트폰 생산공장의 구조조정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인도에 신규공장을 설립하는 등 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어 이 업체들의 공백을 파고들어 스마트폰 점유율을 더 끌어올리며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인도를 스마트폰사업 안마당으로 만든다  
▲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
15일 이코노믹타임스에 따르면 홍하이그룹이 인도의 폭스콘 스마트폰 생산공장 인력의 25%에 강제휴직을 실시한다. 11월에 생산량이 절반 가까이 줄어드는 부진한 실적을 낸 데 따른 조치다.

홍하이그룹은 인도에 4개의 생산공장과 8천 여명의 인력을 두고 있다. 주로 샤오미와 오포 등 중국업체 또는 인도 마이크로맥스 등 현지업체의 중저가 스마트폰을 위탁생산한다.

인도의 저가 스마트폰 생산공장 여러 곳은 이미 인력을 대규모로 해고하는 강도높은 조치에 들어갔다. 홍하이그룹 역시 강제휴직에 이어 대규모 구조조정을 실시하며 생산량을 감축할 것으로 보인다.

이코노믹타임스는 이를 놓고 “인도에서 고액 화폐의 사용이 중단되며 주로 저소득층이 현금으로 구입하는 5천 루피(8만7천 원) 미만 스마트폰의 판매량이 크게 줄어든 데 따른 결과”라고 분석했다.

인도정부는 부패방지와 화폐개혁을 이유로 11월9일부터 기존의 500루피와 1천 루피 지폐의 통용을 금지했다. 이런 결정으로 인도 국민들의 소비심리가 크게 줄어드는 결과를 낳았다.

인도의 절반에 이르는 인구가 저소득층으로 은행계좌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데다 정부차원의 충분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아 기존 화폐를 새 지폐로 교환하는 것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코노믹타임스는 “소비심리 위축으로 저가 스마트폰 판매량이 최소 4~5개월은 반등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현지 스마트폰공장이 경영난으로 대거 구조조정되며 시장이 재편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도는 해외에서 수입되는 스마트폰 완제품에 13.5%의 높은 관세를 매긴다. 따라서 현지가 아닌 해외공장에서 생산된 스마트폰을 들여와 판매하기 쉽지 않다.

홍하이그룹이 생산을 담당하는 마이크로맥스는 인도에서 3분기 기준 10%, 샤오미는 6% 정도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이외 저가 스마트폰업체들이 대부분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한다.

현지 생산공장들이 경영난으로 구조조정을 이어와 장기적으로 스마트폰 출하량이 크게 줄어들 공산이 커 삼성전자가 대체수요를 확보하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과 인도업체들이 출시하는 저가 스마트폰의 공급부족이 이어지면 인도에서 안정적인 생산체제를 구축한 삼성전자 스마트폰으로 수요가 이동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인도를 스마트폰사업 안마당으로 만든다  
▲ 삼성전자가 인도에서 17만 원에 판매하는 스마트폰 '갤럭시J2'.
삼성전자는 인도 스마트폰시장에서 23% 정도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주로 10만 원대의 저가 스마트폰 ‘갤럭시J’ 시리즈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다른 스마트폰업체와 달리 삼성전자는 내년에 인도의 스마트폰 생산공장을 증설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인도 스마트폰이 빠르게 성장하며 삼성전자의 점유율도 점점 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9월 인도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만나 투자확대방안을 직접 논의했다. 삼성전자는 3500억 원 정도를 투자해 생산공장과 연구개발센터를 신설하기로 했다.

인도에서 4G통신의 보급확대로 교체수요가 늘며 점차 가격이 높은 제품으로 수요가 이동하고 있는 점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전망을 밝게 한다.

증권사 모건스탠리는 인도 스마트폰시장이 2018년까지 연평균 23% 성장하며 평균소득 증가로 300달러 이상 스마트폰의 판매비중이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내년 초부터 J시리즈 스마트폰 새 모델을 출시한다. 저가 스마트폰업체들이 생산시설을 확보하지 못해 고전하는 사이 점유율을 빠르게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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