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창석 서울대병원장과 이임순 순천향대서울병원 산부인과 교수가 최순실씨의 단골 성형외과 의사인 김영재 원장의 의료사업 특혜의혹과 관련해 엇갈린 진술을 했다.
서 병원장과 이 교수는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 3차 청문회’에 출석해 김 원장과 친분을 놓고 진실공방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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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재 김영재의원 원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 3차 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뉴시스> |
장제원 새누리당 의원이 서 원장에게 “누구 소개로 김영재를 알았느냐”고 질문하자 서 병원장은 “이임순 교수의 소개로 김영재 원장과 봉합사 회사인 와이제이콥스를 알게 됐다”고 대답했다.
김영재 원장은 최순실씨와의 친분을 이용해 부인 박채윤씨가 운영하는 수술용실(봉합사)제조회사인 ‘와이제이콥스메디칼’의 제품을 서울대병원에 납품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서 병원장은 김 원장이 서울대병원에 제품을 납품할 수 있도록 도왔고 정부예산 15억 원이 지원된 '김영재 봉합실' 연구 개발에도 참여했다.
서 병원장의 이런 진술에 대해 이 교수는 "서 병원장에게 그런 전화를 한 사실이 없고 김영재 원장을 서 원장에게 소개해 준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이 교수는 최순실씨와 10년 정도 친분관계를 유지해온 인물로 최씨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의 진료도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영재 원장에게 “이임순 교수를 아느냐”고 질문했고 김 원장은 “전혀 모른다”고 대답했다.
박 의원은 “이 가운데 누군가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김 원장과 이 교수에게 “최순실씨에게 지침을 받은 적 있느냐”고 질문했다.
김 원장과 이 교수는 각각 “지침을 받은 적은 전혀 없다”고 대답했다.
김영재 원장 부인의 회사인 와이제이콥스메티칼의 해외진출 특혜와 관련된 진술도 나왔다.
이혜훈 새누리당 의원이 정기택 전 보건산업진흥원장에게 “와이제이콥스메디칼을 중동에 진출시키라고 압박을 받은 적이 있는가”라고 질문하자 정 전 원장은 “직접 들은 적은 없지만 압박은 인지하고 있었다”고 대답했다.
이 의원이 “재직 중 사퇴압력을 받았느냐”고 묻자 정 전 원장은 “대규모 감사 직후에 권고사직 있었고 복지부 인사담당자가 ‘위의 뜻’이니 거취를 정해달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정 전 원장은 와이제이콥스메디칼의 중동진출을 강하게 반대한 뒤 지난해 7월 청와대로부터 보복성 인사조치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당시 정 전 원장은 보건산업진흥원의 경영평가등급을 D에서 B로 올려놓아 좋은 평가를 받고 있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