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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 참사 극복하는 제주항공, 김이배 대형 LCC 등장 전망에 이스타항공 인수 다시 나서나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5-03-13 16:4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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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제주항공이 지난해 12월 ‘무안공항 참사’ 후유증을 점차 극복하고 있는 가운데 김이배 대표이사 사장이 향후 ‘대형 저비용항공사(LCC)’ 등장에 대비해 국내 LCC 인수합병(M&A) 시계를 다시 돌릴 것으로 보인다.  

과거 제주항공이 인수를 검토한 적이 있는 이스타항공이 김 사장이 평소 강조했던 ‘중·단거리 LCC’ 전략과 가장 잘 맞아떨어지는 인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무안 참사 극복하는 제주항공,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538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이배</a> 대형 LCC 등장 전망에 이스타항공 인수 다시 나서나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 사장이 무안공항 여객기 충돌사고 이후 멈췄던 인수합병 시계를 다시 돌릴지 관심이 모인다. 김 사장이 지난해 12월29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 구축한 '무안 제주항공 참사 관련 프레스센터'에서 사고 상황을 전하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제주항공 안팎 취재를 종합하면 회사는 지난해 12월29일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항공기 충돌사고 이후 감소한 탑승객 수를 점차 회복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의 월간 국제선 탑승객 수는 지난 2월 59만9589명으로 다시 국적 LCC 1위를 되찾았다. 진에어가 56만8620명, 티웨이항공이 55만9658명으로 뒤를 이었다. 

사고 직후인 지난 1월에는 제주항공이 60만7153명을 나르며 진에어(63만3198명), 티웨이항공(60만7727명)에 뒤졌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주항공 탑승객 수 증가는 그만큼 가격을 낮춘 것으로 추정되는데, 마케팅 효과로 승객이 돌아온다는 건 무안공항 사고가 항공업계 전반 리스크로 확산되지 않다는 걸 의미한다”고 말했다.

국내 LCC 업계 1위인 제주항공이 사고에서 빠르게 회복하는 동안 1위 입지를 크게 흔들 수 있는 대형 LCC 등장이 예고되는 등 시장 지각변동이 발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대명소노그룹은 지난 2월 말 티웨이항공 경영권 인수를 확정했다. 대명소노그룹은 또 이르면 상반기 중으로 에어프레미아 경영권까지 인수한 뒤 두 항공사를 통합해 대형 LCC를 출범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또 대한항공은 산하 LCC인 진에어를 비롯해 아시아나항공 산하 LCC인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등 LCC 3사를 통합해 초대형 LCC를 통해 국내 LCC 1위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항공사 운송능력을 가늠하는 척도인 항공기 수를 기준으로 보면, 제주항공은 2024년 말 기준 41대로 국내 9개 LCC 가운데 가장 많은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티웨이항공·에어프레미아(37대+5대 등 42대), 통합 진에어(31대+20대+6대 등 총 57대) 등 항공업계 개편이 끝나면 제주항공은 ‘덩치 싸움’에서 그동안 지켜온 우위를 유지하기 어렵게 된다.  
 
무안 참사 극복하는 제주항공,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538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이배</a> 대형 LCC 등장 전망에 이스타항공 인수 다시 나서나
김이배 대표가 2022년 6월7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린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김 대표는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등 저비용항공사 3사 통합과 관련해 기종, 인력, 시스템 등을 통합하는 과정에서 기회를 노리겠다고 밝혔다. <제주항공> 
업계 재편까지 남은 시간이 얼마되지 않는 가운데 김이배 대표가 지난해 언급했던 ‘M&A’ 가능성을 현실화할지 관심이 쏠린다. 

김 대표는 지난해 7월 CEO메시지에서 “사모펀드들이 투자자로 항공사에 들어가 있는데, 언젠가 투자금을 회수할 것”이라며 “항공사에 투자한 사모펀드들의 투자 회수 시점을 알 수 없지만, 향후 인수합병 기회가 왔을 때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발언 당시 사모펀드가 투자자로 참여했던 항공사는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 등이 있었다. 그러나 현재로는 대명소노그룹의 티웨이항공·에어프레미아 지분 확보에 따라 이스타항공만 남아 있는 상태다.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과 마찬가지로 B737-800, B737-8 등 협동체(복도가 1줄인 중단거리 노선용 항공기) 중심의 항공기 기단을 가지고 있다. 이스타는 앞서 기단 규모를 2024년 15대에서 2026년 26대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을 인수하면 조종사 구성, 정비 체계 간소화 등에 따라 비용이 절감되는 ‘기종 단일화’ 효과로 규모의 경제를 이룰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종도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중·단거리 위주 노선 운항 등 전통적 LCC 사업모델 유지를 강조하는 제주항공 운영 기조를 감안할 때, 과거 인수를 시도했던 이스타항공이 유력한 인수 후보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사모펀드 VIG파트너스는 2023년 1월 1500억 원을 들여 이스타항공 지분 100%를 확보했다. 같은 해 3월 3년만에 재운항한 이스타항공은 그해 매출 1467억 원, 영업손실 577억 원을 기록했다.

한편 제주항공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인수합병과 관련한 사항은 말해줄 수 있는 게 없다”며 “사고 조사, 피해자 보상 등 수습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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