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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트럼프 정부와 다른 '친중국 성향', 테슬라 주행보조 기능 승인이 변곡점 

이근호 기자 leegh@businesspost.co.kr 2025-02-25 14:4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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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트럼프 정부와 다른 '친중국 성향', 테슬라 주행보조 기능 승인이 변곡점 
▲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왼쪽)가 2024년 4월28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리창 총리를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테슬라가 중국에서 주행보조 기능인 FSD(Full Self-Driving) 도입의 밑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중국 당국 승인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트럼프 정부의 중국 견제 기조에도 현지 사업을 위해 '친중 성향'을 보이는데 FSD 승인 여부에 따라 이런 노선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25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테슬라는 첨단 주행보조 기능인 FSD와 유사한 주행보조 서비스를 중국에서 이날 일부 차종부터 적용해 출시했다.

6만4천 위안(약 1260만 원) 비용을 지불한 차량은 보조 기능을 활용해 자동으로 방향을 전환하거나 차로를 변경할 수 있다. 테슬라는 향후 순차적으로 적용 차량을 넓힌다는 방침을 세워뒀다.

로이터는 “테슬라가 아직 중국 도로 환경 및 운전 규칙에 충분한 데이터를 쌓지 못해 FSD와 유사한 기능을 먼저 출시했다”며 향후 FSD 출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FSD는 테슬라 차량 구매자가 추가 비용 및 월 구독료를 지불하고 쓰는 고수익성 서비스다. 중국에서 판매된 테슬라 차량이 200만 대를 웃돌아 FSD 잠재 사용료는 수익에 보탬이 될 공산이 크다.

테슬라는 중국 정부에 FSD 승인을 수년째 기다려 오고 있다. 머스크 CEO가 지난해 4월 중국을 직접 방문해서 리창 총리에게 FSD 출시를 요청하는 등 공을 들였다. 

이러한 노력은 미중 관계가 얼어붙으면서 다소 빛이 바랬다. 

미국 바이든 전임 정부에서 중국 자동차 부품과 소프트웨어 규제를 강화한 데 이어 트럼프 취임 뒤 미중은 '관세전쟁'을 치르고 있다.

테슬라도 자연히 관세 영향권에 들거나 중국 정부의 미국기업 조사 등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런 상황에서 테슬라가 중국에서 FSD 출시 준비를 본격화한다는 점은 정부 승인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됐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블룸버그는 상황을 잘 아는 취재원 2명 발언을 인용해 “테슬라가 FSD를 중국에 출시하기 전에 현지 직원과 시험 주행했다”고 보도했다. 
 
일론 머스크 트럼프 정부와 다른 '친중국 성향', 테슬라 주행보조 기능 승인이 변곡점 
▲ 2019년 1월9일 중국 베이징 중난하이 옛 황실 정원 앞에 테슬라 차량이 주차돼 있다. <연합뉴스>
테슬라가 중국 FSD 출시를 위해 본격적으로 채비를 갖추는 것은 수익과 같은 실적 이상의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일론 머스크와 미국 정부가 서로 다른 대 중국 노선을 걷겠다는 점이 증명되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머스크 CEO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으로 미국 정부에서 영향력을 넓히고 있지만 중국을 바라보는 시각에는 사뭇 차이를 보인다. 

트럼프 정부 내각 및 국회의원 다수는 중국에 비판적 시각을 보내는 반면 일론 머스크 CEO는 우호적인 태도 및 발언을 이어왔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정부 당국이 FSD를 승인하면 미국 정부와 별개로 일론 머스크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할 것임을 확인해주는 셈이다.

글로벌 시사전문지 더컨버세이션은 “트럼프 정부 내각이 대중 강경 입장을 고수하는 반면 일론 머스크는 이질적으로 친중 노선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일론 머스크 CEO는 주행보조 시스템 출시에 중국 입장을 최대한 반영했다. 중국에서 우려하는 해외로의 정보 반출을 막기 위해 차량 내에서만 주행 데이터를 처리하도록 정했다. 

종합하면 FSD 승인 여부는 테슬라 수익을 늘리는 촉매제는 물론 일론 머스크 CEO가 트럼프 정부와 대 중국 기조를 계속 달리할지를 결정지을 요소가 될 수 있다. 

다만 테슬라가 FSD를 출시한다 해도 실제 현지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거나 판매량 및 수익성에 기여할 수 있을지는 다소 불투명하다. 

중국 전기차 1위 BYD가 이와 유사한 기능을 무료로 제공하는 등 중국 자율주행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중국 정부가 테슬라 FSD를 미국과 무역협상을 하면서 협상카드로만 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렇게 되면 자칫 일론 머스크의 입지만 불확실해질 수 있다. 이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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