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6일 국회에서 진행된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의 1차 청문회에서 저녁 정회시간에 국회 의무실에 들렀다 나오고 있다. <뉴시스> |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박근혜 게이트 청문회 도중 건강이 악화해 자리를 비웠다.
정 회장은 6일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의 1차 청문회에서 저녁 정회시간에 병원으로 이송됐다.
정 회장이 퇴장한 뒤 정진행 현대차 사장이 남아 질의응답을 대신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김성태 위원장에게 서면을 통해 “심장병 수술 전력이 있는 정몽구 회장이 장시간 이어진 청문회로 건강 악화를 호소하고 있다”며 “잠시 병원에 들려 건강을 체크할 수 있도록 양해를 부탁한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이날 오후 6시50분 쯤 청문회가 정회하자 준비된 차를 타고 인근 병원으로 이동했다.
정 회장은 병원으로 이동하기 전 국회 의무실에서 의료진에게 병원을 방문하는 게 좋겠다는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이날 청문회 출석 전부터 두통을 호소했고 청문회 도중에 약을 복용하기도 했다.
정 회장은 올해 79세로 역대 기업인 청문회 증인 중 최고령이었다. 2009년 심장질환으로 수술을 받은 뒤 매년 정밀 심장검진과 고혈압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이날 청문회에서 점심시간 정회 전까지 단 한 건의 질문도 받지 않았다. 오후에 청문회가 재개된 뒤에도 의원들의 관심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쏠리면서 의원들의 질타에서 비켜서 있었다.
정 회장과 함께 구본무 LG그룹 회장과 손경식 CJ그룹 회장도 청문회가 끝나기 전에 귀가했다.
김 위원장은 구 회장과 손 회장의 질의응답이 마무리됐다고 판단하고 청문회가 끝나기 전에 돌려보냈다.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은 이날 청문회 점심시간 정회가 끝나자마자 정 회장과 손 회장, 그리고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나이와 병력 등을 고려해 조기 귀가할 것을 제안했지만 야당 의원들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