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미르와 K스포츠에 자발적으로 기금을 출연했다며 대가성을 부인했다.
김 회장은 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 청문회’에서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이 “재단에 기금을 출연한 이유가 우리나라 문화발전을 위해 기꺼이 한 것이냐 아니면 세무조사를 피하려고 한 것이냐”고 묻자 “기꺼이 했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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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국정조사 1차 청문회에서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뉴시스> |
한화그룹은 계열사 한화와 한화생명보험을 통해 미르와 K스포츠에 각각 15억 원, 10억 원을 냈다.
김 회장은 박근혜 대통령과 독대할 당시 박 대통령으로부터 미르 기금출연에 대한 직접적인 지시를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2016년 7월25일 박근혜 대통령과 독대했다.
김 회장은 최교일 새누리당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과 독대하며 어떤 얘기를 나눴는지 묻자 “(박근혜 대통령이) 주로 경영 전반에 대해 물어봤고 이에 대해 대답했다”며 “미르에 자금을 출연해달라는 말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르 출연과 관련한 보고를 한화그룹 실무자에게 전해듣고 승인했다”며 “회계처리에 대해서는 기억이 안 난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왜 승마협회를 삼성에 넘겼느냐"는 질문에 "감당하기 벅차서 넘겼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청문회 도중 보좌진으로부터 의원들의 질의에 대해 어떻게 대답해야 하는지 적힌 쪽지를 전달받기도 했다. 쪽지에는 “(재단 출연에 대해) 어쩔 수 없이 다른 그룹도 다 내니 빠질 수 없었다”고 적혀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