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K스포츠에 추가로 70억 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한 사람은 숨진 이인원 부회장이라고 발을 뺐다.
신동빈 회장은 6일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1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최교일 새누리당 의원이 K스포츠 재단에 70억 원을 추가로 출연한 배경을 묻자 “당시 제가 직접 관여하지 않았다”며 “(K스포츠재단 쪽에서) 우리 그룹에 지원해 줬으면 좋겠다는 얘기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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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청문회에 참석하기위해 굳은 표정으로 들어서고 있는 모습. |
신 회장은 70억 원을 기부하기로 결정한 의사결정권자가 누구냐는 질문에는 “돌아가신 이인원 부회장을 비롯해 해당부서에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인원 정책본부장 부회장은 롯데그룹 비자금 수사 과정에서 8월26일 오전 검찰 출석을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신 회장은 추가출연이 서울 시내면세점 추가 입찰과 경영권 분쟁 수사 관련 로비가 아니냐는 질문에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부인했다.
신 회장은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이 대가를 기대하고 미르와 K스포츠에 출연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대가를 바라고 출연하지 않았다”고 거듭 부인했다.
롯데그룹은 미르와 K스포츠재단에 각각 17억 원(롯데케미칼), 28억 원(호텔롯데)을 출연했고 신 회장과 박근혜 대통령이 올해 3월 독대한 뒤 K스포츠에 70억 원을 추가로 냈다가 검찰 압수수색(6월10일) 하루 전날 돌려받았다.
롯데그룹은 월드타워면세점 재탈환을 위해 재단에 출연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11월 월드타워면세점 특허를 잃었고 4월에 정부가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를 추가하기로 하면서 월드타워 면세점 재탈환 기회를 얻게 됐다.
롯데그룹은 10월에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에 뛰어들었고 12월 중순에 결과가 발표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