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내년 갤럭시S8의 출시시기를 늦출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갤럭시S8의 출시가 늦춰지면서 삼성전자 스마트폰사업의 실적개선 시기도 그만큼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5일 “삼성전자가 내년 1분기 갤럭시S8을 출시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갤럭시S8출시에 따른 스마트폰사업의 실적개선 효과는 내년 2분기부터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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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 |
삼성전자는 최근 3년 동안 매년 2월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갤럭시S시리즈를 선보였다.
갤럭시S8 역시 프리미엄시장의 선점효과를 누리고 갤럭시노트7 단종효과를 최소화하기 위해 예년과 비슷한 시기에 출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사실상 2월 출시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8의 하드웨어에 큰 변화를 주면서 안전성 테스트를 강화하고 있어 1분기 출시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최근 ‘인스트루멘털’이라는 업체의 조사결과를 근거로 들며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의 위험성을 알았지만 경쟁에서 앞서기 위해 출시를 서둘렀다고 보도했다.
인스트루멘털의 기술자들은 갤럭시노트7의 발화원인을 알아내기 위해 제품을 분해한 결과 “부품을 너무 빽빽하게 배치한 공격적인 설계 자체에 문제가 있다”며 “삼성전자 역시 제품의 위험성에 대해 어느 정도 알았지만 의도적으로 위험한 쪽으로 나아갔다”고 진단했다.
혁신적인 기능으로 제품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느라 안전성을 챙기지 못했다고 본 것이다. 삼성전자는 아직 갤럭시노트7의 발화원인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8에 갤럭시노트7에서 새롭게 선보였던 홍채인식 등 주요 기능들을 담는 동시에 홈버튼제거, 테두리없는(베젤리스) 플렉서블 올레드패널, 듀얼카메라, 고용량D램 등의 변화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신뢰회복을 위해 갤럭시S8의 안전성에 더 큰 심혈을 기울여야 하는 만큼 하드웨어 변화에 따른 안전성 테스트에 더욱 많은 시간을 투자할 가능성이 크다.
부품업체 차원의 테스트강도를 높이는 등 부품 자체의 안전성 역시 강조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갤럭시S8의 출시시기를 앞당기는 것은 더욱 쉽지 않아 보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예전처럼 시장선점효과를 위해 갤럭시S8을 조기출시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며 “경쟁력 확대와 수익성 확보 측면에서도 완성도 높은 완벽한 제품의 출시가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민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2017년 3D낸드, 플렉서블 올레드, SUHDTV, 프리미엄 스마트폰 등 프리미엄제품이 실적확대를 이끌 것”이라며 “그 중에 스마트폰사업은 갤럭시S8이 출시되는 2분기부터 실적개선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