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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호, LG전자 G6에서도 프리미엄 스마트폰 고수할까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6-12-04 11: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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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스마트폰사업 전략을 놓고 조준호 LG전자 사장의 고민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LG전자가 가전사업에 무게중심을 싣는 대규모 조직개편을 실시하며 MC사업본부의 입지가 더욱 축소돼 근본적 전략변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 조 사장이 G6의 가격을 대폭 낮춰 출시해 혁신을 통한 입지회복보다 안정적 수익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 LG전자 스마트폰 위상 낮아져

4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스마트폰사업에서 내년부터 수세적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조준호, LG전자 G6에서도 프리미엄 스마트폰 고수할까  
▲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
지난해 G4의 판매부진을 겪은 뒤 V10과 G5 등 프리미엄 후속제품이 잇따라 흥행에 실패하며 스마트폰사업이 최악의 국면을 맞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의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올해 영업손실이 1조 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되는데 내년에도 영업손실이 수천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현실적으로 LG전자의 후속제품이 흥행해 극적인 실적반등을 이끌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한국과 미국 등 주력시장을 제외한 국가에서 스마트폰 점유율이 계속 줄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10월 409만 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글로벌 시장점유율이 3%에 그쳤다. 지난해 10월보다 판매량이 14% 줄었다.

LG전자는 출시초반 좋은 평가를 받은 G5마저 흥행에 실패하자 MC사업본부의 조직개편을 서둘러 실시하고 인력을 대거 재배치하는 등 강력한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

LG전자에서 MC사업본부가 차지하는 위상도 계속 낮아지고 있다.

LG전자는 정도현 최고재무책임자 사장과 조성진 H&A사업본부 사장, 조준호 사장 3인 각자대표체제에서 조성진 부회장 1인 CEO체제로 전환했다.

실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H&A사업본부가 주방가전과 세탁기 조직으로 양분돼 전문성을 강화했고 프리미엄 가전 ‘LG시그니처’는 전담조직을 신설해 CEO 직속으로 재편했다.

사실상 가전사업 중심으로 탈바꿈해 생활가전과 TV사업을 수익원으로 삼는 효율적 조직체계를 갖춘 셈이다.

조 사장은 각자대표를 유지하며 유임됐지만 역할은 대폭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일각에서 스마트폰의 실적부진에 따른 문책성 인사라는 해석도 나온다. LG그룹은 전통적으로 3년의 임기를 보장하는 만큼 조 사장은 내년이 마지막 기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

LG전자는 조성진 부회장이 가전사업에서 쌓은 성공경험을 모바일분야에도 적용하며 전사 차원의 전략을 수입하는 경영전략부문도 신설하기로 했다. 스마트폰 사업전략에 대규모 변화를 예고한 셈이다.

◆ G6부터 프리미엄 전략에서 선회할까

MC사업본부의 실적은 올해 실시한 대규모 구조조정 비용으로더욱 악화했지만 내년부터 구조조정 효과가 나타나 적자폭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사업경쟁력 자체의 회복이 없다면 흑자전환을 이뤄내기 쉽지 않은 만큼 후속제품의 개발과 판매전략은 더욱 중요하다.

  조준호, LG전자 G6에서도 프리미엄 스마트폰 고수할까  
▲ LG전자 스마트폰 'G5'와 'V20'.
MC사업본부는 조 사장 직속의 G시리즈와 V시리즈 개발팀을 조직하며 현재의 스마트폰 라인업을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이전작의 잇따른 실패로 대규모 변화가 불가피하다.

조 사장은 G5에 적용했던 모듈식 디자인 등 모험적 변화를 G6에 시도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연구개발과 생산비용이 증가하는데다 위험을 안을 경우 실적에 더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고가 음향모듈 등을 적용한 V20의 경우 초반에 좋은 성적을 내고 있지만 생산원가가 높아 수익성이 낮은 만큼 실제로 실적개선에 크게 기여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

결국 삼성전자나 애플이 올해 갤럭시S7과 아이폰7에서 시도한 전략과 같이 LG전자 G6도 디자인을 크게 변화하지 않고 부품원가를 절감하며 가격도 낮추는 전략을 쓸 가능성이 높다.

생산원가를 낮춰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가격을 인하할 경우 애플과 삼성전자 사이의 틈새시장을 노릴 수 있다. 중국업체들과 비슷한 가격대에서 경쟁한다면 LG전자의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 우위에 설 수도 있다.

이런 전략이 성공할 경우 수익을 어느 정도 확보하며 판매량을 늘려 실적개선을 노릴 수 있다. 삼성전자가 40만~60만 원대의 ‘갤럭시A’시리즈를 판매하는 전략과 비슷한 셈이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라인업과 차별화하기 위해 갤럭시A에 듀얼카메라나 고화질 디스플레이 등을 탑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LG전자는 원가를 유지하는 선에서 G6에 이런 차별화요소를 적용할 수 있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LG전자는 최근 삼성전자나 애플과 달리 하드웨어 혁신을 적극 시도했으나 수익악화라는 역풍을 맞았다”며 “수익을 확보하는 쪽으로 전략을 바꿀 경우 갤럭시S7과 같이 뜻밖의 성과를 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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