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2025-02-04 09:5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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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CJ올리브영이 미국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미국을 ‘글로벌 K뷰티 1위 플랫폼’ 도약을 위한 전진기지로 삼아 ‘K뷰티의 글로벌화’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을 정한 것이다.
▲ CJ올리브영이 미국에 현지 법인 'CJ올리브영USA'를 설립했다. 사진은 서울 성수동 ‘올리브영N 성수’ 매장. < CJ올리브영 >
CJ올리브영은 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에 현지 법인 ‘CJ올리브영USA’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시장 규모와 파급력 측면에서 모두 매력적인 시장으로 꼽힌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3년 글로벌 뷰티시장 규모는 5700억 달러다. 이 가운데 미국의 뷰티시장은 단일 국가로는 세계 최대인 1200억 달러로 추산된다. 지난해 K뷰티 전체 해외 수출 금액인 102억 달러의 10배 이상이다.
CJ올리브영은 미국에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사업이 빠르게 확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의 집계에 따르면 미국을 향한 K뷰티 수출 금액은 2020~2023년 연평균 20% 이상 증가했다. 미국 인구의 약 40%가 유행에 민감하고 새로운 트렌드에 수용적인 1030세대인 점을 고려할 때 K뷰티 접근성이 높아진다면 젊은 소비자층의 인기에 힘입어 빠르게 현지 사업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CJ올리브영은 내다봤다.
CJ올리브영은 미국 법인 설립과 함께 상품소싱과 마케팅, 물류시스템 등 사업 확장을 위한 핵심 기능 현지화를 적극 추진해 글로벌몰 역량을 강화하기로 했다.
CJ올리브영 글로벌몰은 해외 소비자들이 K뷰티 상품을 직접 구매할 수 있는 온라인몰로 전 세계 150개 나라에서 이용할 수 있다.
CJ올리브영에 따르면 글로벌몰은 소비자 연령대가 낮고 이커머스에 친숙한 북미권에서 특히 반응이 좋다. 글로벌몰 매출의 상당 부분은 북미 지역에서 나온다.
CJ올리브영은 현지 고객 대상 최적의 사용자 환경(UX/UI)과 결제수단, 상품 정보 노출 방식 등을 갖춰 현지화한 K뷰티 플랫폼으로 진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온라인몰의 현지 데이터와 니즈를 분석해 현지 고객이 원하는 K뷰티 상품을 조달하고 상품 큐레이션을 고도화하며 마케팅도 강화해 K뷰티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미국에 알리기로 했다.
현지 오프라인 매장도 1호점 개점을 목표로 추진한다. 오프라인 매장 후보지는 현재 여러 곳이다.
CJ올리브영은 “글로벌몰로 누적한 현지 데이터와 인사이트를 국내 옴니채널 성공 공식과 결합해 다양한 K뷰티 브랜드와 트렌드를 큐레이션한 매장을 선보일 것이다”고 말했다.
물류 안정성과 배송 만족도도 개선하기로 했다.
우선 올해는 글로벌몰과 CJ올리브영 한국 본사 시스템을 연동해 재고의 입출고를 실시간으로 관리하고 향후에는 CJ대한통운 미국 법인과 협업해 현지에서 상품을 직접 발송하는 물류망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선정 CJ올리브영 대표이사는 “미국 법인 설립은 올리브영의 핵심 파트너인 중소 브랜드와 함께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지속가능한 K뷰티 성장 환경을 만들어 나가기 위한 발판이 될 것”이라며 “K뷰티 산업의 성장세가 지속될 수 있도록 해외에서도 ‘K뷰티 성장 부스터’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