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의 후속작인 ‘리니지이터널’이 비공개테스트(CBT)에서 불안한 출발을 보이면서 엔씨소프트 주가도 누르고 있다.
리니지이터널이 엔씨소프트의 성장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이기 때문이기도 한데 아직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
|
|
▲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
2일 엔씨소프트 주가는 전날보다 1.43% 떨어진 24만1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1일 10% 급락한 데 이어 하락세를 이어갔다.
PC온라인게임 리니지의 후속작인 리니지이터널이 비공개테스트 초반에 기대에 못미친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엔씨소프트는 1일 리니지이터널의 비공개테스트를 시작했는데 테스트에 참여한 이용자들이 몇몇 단점을 지적하고 있다. 기존 PC온라인게임과 차별화할 수 있는 요소가 부족하고 게임진행 속도가 느리다는 말이 나왔다.
비록 테스트가 시작된지 이틀밖에 지나지 않았고 소수의 이용자들 사이에서 나온 의견이지만 엔씨소프트 입장에서 초반부터 악재를 만난 셈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비공개테스트 후반으로 갈수록 더 다양한 콘텐츠가 준비돼 있다”며 “테스트 기간에 나온 의견을 수렴해 개발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공개테스트 초반 반응에 따라 주가가 크게 흔들리고 있는 것은 그만큼 리니지이터널이 엔씨소프트 실적에 끼칠 수 있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리니지 시리즈는 20년 가까이 엔씨소프트의 성장을 이끌어왔다. 엔씨소프트는 최근 3년 동안 리니지와 리니지2로 각각 연평균 3천억 원, 6백억 원을 벌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가 내년 리니지이터널로 매출 550억 원을 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엔씨소프트는 연말부터 모바일게임을 본격적으로 내놓으면서 PC온라인게임과 함께 또다른 성장의 축으로 삼는다는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그런데 엔씨소프트는 모바일게임에서 이제 첫걸음을 떼는 상황이기 때문에 기존부터 능력을 인정받아온 PC온라인게임에서 확실하게 성과를 내는 것이 더욱 중요할 수 있다.
비공개테스트 초반의 반응에 큰 의미를 두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개선할 시간이 충분히 남아있다는 것이다.
이성빈 교보증권 연구원은 “비공개테스트는 게임을 내놓기 전에 가다듬어야 할 부분을 발견하고 개선해 나가기 위한 과정”이라며 “리니지이터널이 테스트에 참여한 모든 이용자에게 혹평을 받은 상황이 아니라 호불호가 갈리는 수준”이라고 파악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과거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은 비공개테스트 첫날 아쉽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주가도 하락했지만 정식출시된 뒤 PC방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며 “리니지이터널이 상용화되기까지 1년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