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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하이마트 실적부진 심화, 시름 깊은 한병희

김희정 기자 mercuryse@businesspost.co.kr 2014-08-19 15: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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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하이마트 실적부진 심화, 시름 깊은 한병희  
▲ 한병희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

한병희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롯데쇼핑이 하이마트를 인수해 ‘롯데하이마트’가 탄생한지도 만 2년이 다 되어가지만 인수 전과 비교해 영업이익률이 반토막 나는 등 오히려 뒷걸음질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하이마트는 올해 2분기 매출 9774억 원과 영업이익 373억 원을 올렸다고 19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대비해 매출은 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0% 감소했다. 증권업계는 ‘어닝쇼크’로 받아들이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이로써 매출은 2분기 연속 떨어졌고 영업이익은 3분기 연속 떨어졌다.

특히 인수 이전과 비교해 영업이익률이 크게 줄었다. 하이마트는 인수 전인 2011년 영업이익률이 7.4%였다.

그런데 인수 후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5%대로 떨어지더니 지난 1분기에 2.5%로 역대 최저로 떨어졌다. 이번 2분기에 3.8%로 소폭 개선됐지만 인수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반토막이다.

한병희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는 2012년 말 하이마트가 롯데에 편입될 때 새로 대표이사에 올랐다. 한 대표는 하이마트에서 15년을 근무하다 롯데하이마트의 대표이사가 됐다. 그가 롯데하이마트의 책임자가 된 지도 2년째 접어들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실적이 뒷걸음치면서 올해 초 대표이사 교체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그가 롯데그룹 출신이 아니라는 점과 롯데그룹 쇄신 분위기도 그의 퇴진설을 부채질했다.

다행히 한 대표의 교체설은 떠도는 말로 끝났지만 롯데하이마트의 실적부진은 한 대표의 장래를 어둡게 한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하이마트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0% 감소한 것은 기존 매장의 매출이 감소해 고정비용 부담이 커진 것과 신규출점에 따른 비용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롯데하이마트는 롯데그룹에 편입된 이후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신규매장 106개를 열었다. 올해 2분기에만 36개 매장을 출점했다. 하이마트가 이전에 연간 20개 안팎의 매장을 신규출점했던 것을 감안하면 인수 이후 신규출점 속도가 매우 빠르다.

이는 매장출점이 간편한 '숍인숍(Shop in Shop)' 방식을 택한 덕분이다. 롯데쇼핑은 하이마트를 인수한 후 롯데마트 가전매장에 하이마트를 입점시키는 방식으로 하이마트 매장을 늘려왔다. 지난해와 올해 문을 연 106개 신규매장 가운데 숍인숍은 94개다.

하지만 매장확대는 예상과 다른 결과를 가져왔다. 매출보다 비용이 더 많이 증가하는 결과를 낳았다.

대형마트는 불경기와 강제휴무 등으로 갈수록 손님이 줄고 있다. 롯데마트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52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났다. 롯데마트에 입점한 하이마트도 손님 유인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손님 유인효과도 얻지 못한 채 롯데마트에 임대료만 내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올해 상반기 롯데마트 입점에 따른 임대료 및 인건비가 전년대비 25% 증가했다.

한병희 대표는 하반기에 롯데하이마트의 실적을 회복할 수 있을까?

유통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 롯데하이마트의 추가 매장 확대 규모가 크지 않아 출점비용은 줄겠지만 고정비 부담은 여전해 눈에 띄는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하반기 경기 역시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 낙관적이지 않다”고 전했다.

여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신규출점을 위한 비용부담이 극대화됐고, 3분기부터 매출이 온전히 반영되면서 손익이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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