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국제선 여객수요 증가에 힘입어 내년에도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9일 “내국민의 국제선 여객수요가 내년에도 고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대한항공이 소형제트기를 들여오는 등 항공기 운영효율성도 높여 2017년 실적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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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창훈 대한항공 총괄사장. |
내국민의 국제선 여객수요는 2012년부터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5년째 2~3%대를 유지하며 저성장을 지속하고 있지만 국제선 여객수요 증가율은 지난해까지 4년 연속 10%안팎을 나타냈다. 올해 들어 10월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9% 증가했다.
대한항공이 수익성 위주로 항공기와 노선을 재편하는 것도 내년 실적을 늘리는 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2017년에 총 17대의 항공기를 도입하고 12대를 처분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이 새로 들여오는 항공기 가운데 8대는 130명이 탑승하는 소형항공기 CS300로 기체의 무게가 가벼워 에너지 효율이 높은 항공기다.
윤 연구원은 “대한항공이 수요가 적은 노선에 소형항공기를 투입하면 탑승률이 상대적으로 높아져 항공기 운영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내년부터 델타항공과 시너지효과를 본격화할 것으로 분석됐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이 델타항공과 노선을 공동운영하면 대한항공을 통해 미국 중소도시까지 이동할 수 있게 된다”며 “동남아시아에서 환승하려는 미국 탑승객을 고객으로 유치하는 효과도 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한항공은 11월부터 미국의 최대 항공사인 델타항공과 공동운항하는 노선을 기존 32개에서 159개로 늘렸다. 대한항공은 미주, 구주노선 등 장거리노선에서 전체매출의 49%에 해당하는 매출을 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대한항공이 내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2조3980억 원, 영업이익 1조165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했다. 올해 실적전망치와 비교해 매출은 5.5%, 영업이익은 1.2% 증가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