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은 해외사업 성장에 힘입어 내년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가격인상과 프리미엄 라면의 판매호조로 국내에서도 수익성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9일 “농심의 미국과 중국법인이 앞으로 이익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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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준 농심 사장. |
이 연구원은 “농심은 중국에서 20년이 넘게 영업을 해 브랜드 인지도가 있고 경쟁업체들이 수년간 급격히 가격을 올리면서 가격경쟁력도 회복했다”며 “중국 라면시장은 정체돼있지만 농심은 꾸준히 두자릿수 판매증가율을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농심은 중국 내 남부와 내륙으로 판매망을 넓히고 있고 이에 따라 매출도 늘어나고 있다.
농심은 미국에서도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농심은 미국에서도 대형 유통채널과 직매출 계약을 맺어 판매지역이 확대되고 있다”며 “마케팅 대상도 아시아계를 넘어 주류로 넓히고 있다”고 파악했다.
농심은 프리미엄라면 짜왕과 맛짬뽕을 미국에 수출하고 있는데 최근 보글보글부대찌개면도 미국에 판매하기로 했다.
농심의 중국과 미국법인의 영업이익은 농심 전체 영업이익에서 18%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농심은 국내에서도 라면 가격인상과 프리미엄제품의 비중확대를 통해 수익성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2, 3분기에 걸친 실적저조는 라면 가격인상의 명분이 될 수 있고 가공식품 중에서 최근 10년 간 인상폭이 가장 작았던 제품이 라면”이라며 “농심이 신라면 등 기존 라면제품의 가격을 올릴 수 있다”고 바라봤다.
가격이 오르지 않더라도 프리미엄 제품의 비중이 상승해 평균판매단가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연구원은 “프리미엄제품의 매출비중이 높아지면 수익구조가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15년 농심은 짜왕과 맛짬뽕 등 중화권 프리미엄라면을 내놓고 인기몰이를 했다. 올해 출시한 부대찌개면도 프리미엄라면의 인기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프리미엄라면은 일반라면보다 객단가와 수익성이 모두 높다.
농심은 2017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4300억 원, 영업이익 148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산된다. 2016년 실적예상치보다 매출은 9.7%, 영업이익은 39.6%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