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덮개공원 놓고 한강청과 서울시 충돌, 제동 걸리는 오세훈의 '그레이트 한강'

김인애 기자 grape@businesspost.co.kr 2024-12-27 16: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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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한강유역환경청이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과 함께 추진되는 '덮개공원' 조성 계획에 반대 입장을 공식화하면서 서울시와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다른 한강변 아파트의 재건축 사업에서도 수변시설 조성 계획에 제동이 걸리면서 오세훈 서울특별시장이 추진하는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의 진행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으로 보인다.
 
덮개공원 놓고 한강청과 서울시 충돌, 제동 걸리는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8623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오세훈</a>의 '그레이트 한강'
▲ 서울시가 한강청의 덮개공원 건립에 대한 반대의사 표명에도 협의를 통해 추진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연합뉴스>

27일 서울시 등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덮개공원 조성이 한강청의 반대에 부딪히면서 한강변 일대 아파트의 재건축 사업에서 불확실성이 커졌다.  

덮개공원은 서울 반포 한강변 일대에 조성되는 생태공원이다.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사업의 기부채납 시설이며 아파트 단지와 한강을 연결하기 위해 올림픽대로 상부를 숲과 녹지로 덮는 형태로 계획됐다.

한강청은 덮개공원의 공공성과 환경 보전을 문제 삼으며 덮개공원 조성에 반대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덮개공원에 일반 시민의 접근이 가능하더라도 최대 수혜자는 민간 아파트 입주민일 것이어서 공공성을 인정하기 어렵고 덮개공원 조성을 통해 한강의 제방을 낮추는 공작물이 설치돼 환경 보존은 물론 치수와 관련해 안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서울시 역시 덮개공원 공사를 추진한다는 데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병용 서울시 도시주택실장은 덮개공원의 공공성 문제를 놓고 26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서울시가 덮개공원의 소유권을 확보하면서 공공성을 최우선으로 운영해 특정 단지만을 위한 시설이 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덮개공원이 이미 4년 전 한강청이 수립한 하천기본계획에 부합한다는 점도 내세우고 있다. 하천기본계획에는 한강과 도시의 연계 증진을 위한 방안으로 도로 상부 공원 조성 등을 명시하고 있다.

다만 한강청은 하천기본계획을 모두 허가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며 무분별한 한강변 아파트 단지 추진은 허가가 어렵다는 태도다.

서울시와 한강청이 한강변 개발과 관련해 벌이는 갈등이 덮개공원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덮개공원 놓고 한강청과 서울시 충돌, 제동 걸리는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8623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오세훈</a>의 '그레이트 한강'
오세훈 서울특별시장은 한강 수변문화공간 조성 추진을 위해 2007년 한강 르네상스 및 2023년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를 내놓았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은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내걸고 반포주공1단지를 비롯해 압구정2구역, 압구정구역, 잠실5단지, 성수전략정비구역 등에서 정비사업과 함께 한강변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반포주공1단지 덮개공원은 여러 한강변 개발 사업 가운데서도 재건축 조합원들과 비교적 원활한 합의를 이끌어낸 사업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한강청의 반대를 비롯해 예상치 못한 난관이 계속 이어진다면 공사가 지연되거나 취소될 수밖에 없고 결국 조합원의 경제적 손해로 이어지면서 재건축 사업까지 흔들릴 수 있다.

서울시와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조합은 덮개공원 조성 사업이 취소되면 설계비 110억 원, 사업 지연에 따른 금융비 1700억 원 규모로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한다.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는 오 시장이 오래 전부터 추진해 온 숙원 사업으로 꼽힌다.

오 시장은 2007년에 디자인서울 정책 가운데 하나로 한강 수변문화공간을 조성하는 한강 르네사스 프로젝트를 처음 내놨다. 

서울시장 네 번째 임기를 시작한 뒤인 지난해 3월에는 기자회견을 열고 '한강 르네상스 2.0'으로도 불리는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를 발표하기도 했다.

해당 프로젝트에는 도시와 한강 연결, 수상산책로 조성 및 교통시설 확충을 통해 한강의 편의성을 도모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오 시장은 한강변 개발에 속도를 내면서 덮개공원 및 수변공간 설계에 시민 공모 아이디어를 제안 받는 등 시민의 관심을 높이는 데도 공을 들였다.

반포 덮개공원을 놓고는 국제설계공모를 진행하기도 했다. 공모 결과 이소진 건축가(건축사무소 리옹)와 신혜원 건축가(호주 모나쉬대학 교수), 스위스 취리히의 조경회사 ‘스튜디오 벌칸’의 루카스 슈와인구루버(Lukas Schweingruber)가 만든 공동 응모안이 1등작으로 선정됐다.

오 시장에게 덮개공원은 오랜 기간 공을 들인 숙원 사업인 만큼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사업인 셈이다.

오 시장은 26일 연합뉴스와 신년인터뷰에서 덮개공원 관련 질문을 받고 "덮개공원으로 이어지는 길은 재건축 단지부터 시작하지만 공공기여 형태로 받아내기 때문에 공적 예산을 쓰지 않는 가장 효율적 방법"이라며 "해당 단지 주민들만 들어가도록 설계된 것도 아니며 환경 담당 부서가 신경 쓸 문제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인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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