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이 그룹 차원의 디지털금융 경쟁력 강화에 힘을 싣고 있는 상황에서 내부를 잘 아는 컨트롤타워 역할에 무게를 실은 것으로 풀이된다. KB금융은 내년을 목표로 모든 계열사가 참여하는 ‘그룹 공동 생성형 AI플랫폼’ 구축 등을 추진하고 있다.
양 회장은 이재근 행장과 이창권 사장 ‘투톱체제’ 아래 지주 전략담당과 리스크관리담당 등에는 비은행 계열사 출신 임원을 발탁해 변화를 줬다.
박영준 KB금융지주 신임 전략담당 전무는 KB자산운용에서 경영전략본부장 전무를 지냈다. 엄홍선 리스크관리담당 전무도 비은행 계열사인 KB증권 리스크관리본부장을 맡았던 인물이다.
지주 부사장진에 대체로 KB국민은행 출신들이 중용되던 관례를 또 한 번 깨면서 은행과 비은행 협업과 시너지 강화 기조를 이어간 셈이다.
이밖에 김재관 KB국민카드 대표 후보자가 맡았던 지주 재무담당은 나상록 지주 재무기획부장 상무가 맡는다. 임기가 2025년 12월까지인 임대환 준법감시인 부사장은 이번 지주 부사장진 인사에서 유일하게 유임됐다.
KB금융지주는 전날 조직개편과 임원인사 보도자료에서 “최근 국내 경기 하향흐름 및 고환율 등 경영환경이 어려워지고 있다”며 “이재근, 이창권 부문장 인사는 계열사 대표로 검증된 경영관리 역량을 그룹 차원에서 활용하고 핵심 사업을 연속성 있게 추진하기 위한 의사결정”이라고 말했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