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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업체, 경량패딩에서 불황 탈출구 찾아

임주연 기자 june@businesspost.co.kr 2016-11-23 16:2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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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스포츠, 네파, 밀레 등 국내 주요 아웃도어업체들 사이에 경량패딩 경쟁이 뜨겁다.

두툼한 프리미엄패딩이 대세였던 아웃도어시장의 거품이 빠지고 경기침체로 소비심리가 악화되면서 가성비 좋은 경량패딩이 뜨고 있기 때문이다.

  아웃도어업체, 경량패딩에서 불황 탈출구 찾아  
▲ K2의 경량패딩인 브루클린 다운재킷.
23일 업계에 따르면 올겨울에 네파는 ‘스파이더 재킷’, 블랙야크는 ‘하이브리드재킷’, K2는 ‘브루클린’ 다운재킷 등 새로운 경량패딩을 내놨다. 특히 밀레는 경량패딩 물량을 올해 50% 이상 늘리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약 7조원으로 예상되는 아웃도어시장의 규모는 현재 ‘거품’”이라며 “아웃도어업계는 일상복시장 진출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보고 이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아웃도어시장은 2014년부터 매출 성장세가 둔화됐고 시장을 이탈하는 기업도 생겨났다. 2009년부터 노스페이스 등 고가 패딩브랜드가 주도한 프리미엄패딩의 매출 성장세가 멈추면서 휠라코리아와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아웃도어 브랜드 철수를 결정했다.

아웃도어업계는 경량패딩을 일상복으로 진출할 수 있는 발판으로 보고 있다. 등산 등 운동 목적으로 만들어진 아웃도어가 경량패딩을 통해 애슬레저룩(Athleisure·운동과 여가의 합성어)으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네파 관계자는 “경량패딩은 일상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적인 요소를 보강해 내놓은 제품”이라며 “아웃도어 브랜드가 등산복 이미지에서 벗어나 일상복 겸용인 애슬레저브랜드로 거듭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가성비를 따지는 소비추세도 경량패딩 출시에 촉매가 됐다.

실질소득이 지난해 3분기부터 뒷걸음질 치면서 여유가 없어진 가계는 의류 관련 소비에도 지갑을 꽁꽁 닫고 있다. 전국 가계의 올 3분기 의류ㆍ신발 실질지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7% 줄었다. 14분기(3년6개월) 연속 감소한 수치다.

소비자들도 ‘가성비’에 주목하면서 경량패딩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100만 원대를 호가하는 프리미엄패딩과 달리 경량패딩은 5~10만 원선에 구매할 수 있다.

한국패션산업연구원 관계자는 “(국산 패딩제품의 경우)소재 기술력이 좋아지면서 충전재를 줄여도 어지간한 겨울 추위는 견딜 수 있을 만큼 보온성이 좋아졌다”며 “경량패딩은 가격도 저렴해 젊은층에 인기”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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