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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대형 조선3사가 내년에 영업환경 개선에 힘입어 수주회복에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전망됐다.
유재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2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의 수주금액은 내년 170억 달러 수준까지 회복될 전망”이라며 “내년 글로벌 신조선 수요가 탱커, 액화천연가스(LNG)선 발주에 힘입어 회복 국면으로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들어 10월 말까지 조선3사의 수주금액은 모두 합쳐 83억 달러에 그쳤는데 내년에 2배가량 수주가 늘어날 것으로 본 셈이다.
특히 국내 조선사들이 강점을 지닌 탱커와 LNG선의 발주가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유 연구원은 “국제유가 하락으로 원유 소비의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탱커 발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국내 조선사들이 연간 40억 달러 수준의 대형탱커를 수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LNG선은 셰일가스 개발을 공약으로 내세운 도널드 존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발주가 늘 것으로 예상됐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22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2017 리서치 전망 포럼’에서 “국내 조선사들이 수주하는 선박 발주량이 내년에 증가할 것”이라며 “올해 선박 발주량은 역대 최저 수준으로 조선업황이 바닥 수준에 근접했다”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2018년 인도를 목표로 내년 상반기부터 중소형 탱커의 발주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 하반기부터는 2019년 인도를 목표로 대형 탱커와 LNG선의 발주가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017년 탱커와 컨테이너선, LNG선과 LPG선 등 한국 조선사들의 주력 선종이 모두 430척 발주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152척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어나는 수준이다.
조선업황이 회복되면 현대중공업이 가장 수혜를 볼 것으로 꼽혔다. 그동안 구조조정을 추진한 결과 재무구조가 대폭 개선됐고 아직 매각할 수 있는 자산도 남아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발표한 분사가 끝나면 현대중공업의 부채비율은 기존 106.1%에서 95.6%로 10%포인트 이상 개선된다. 차입금 의존도도 기존 24.9%에서 17.7%까지 낮아진다.
조선3사는 올해 극심한 수주가뭄에 수주목표를 달성하는 데 사실상 실패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수주목표를 195억 달러에서 95억 달러로 대폭 낮췄다. 현대중공업은 10월 말까지 모두 61억6800만 달러를 수주해 목표달성률 64.9%를 기록했다. 조선 3사 가운데 가장 높다.
삼성중공업은 수주목표는 53억 달러이지만 10월 말까지 누적 수주금액은 8억 달러에 그친다. 올해 안에 수주할 가능성이 높은 코랄 프로젝트를 더하면 누적 수주금액이 33억 달러로 크게 늘어난다. 목표달성률도 62.3%로 훌쩍 뛴다.
대우조선해양은 수주목표 62억 달러, 현재까지 수주금액 13억 달러로 목표달성률이 21%에 그친다.
발주가 재개되면서 국내 조선사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는 점은 조선사들에게 부담이다. 일단 일감을 확보하자는 생각으로 조선사들이 저가 입찰경쟁에 뛰어들 가능성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세계적으로 보호무역주의 흐름이 두드러지는 점도 악재다. 보호무역으로 교역량이 줄면 신규선박 수요도 줄어들 수 있다.
유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으로 보호무역에 대한 우려가 발생했다”며 “글로벌 물동량 추정에 대한 불확실성이 생기면서 컨테이너선 발주에 추가적인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