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

최중경 “가계부채 부실화가 외화 유동성 위기 부를 수도"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6-11-22 12:45:07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최중경 “가계부채 부실화가 외화 유동성 위기 부를 수도"  
▲ 최중경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하나금융투자 본점에서 열린 ‘하나금융투자 2017년 리서치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최중경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이 가계부채 증가로 시작될 수 있는 외화유동성 위기를 뜻하는 ‘스칸디나비아형 경제위기’가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 회장은 22일 서울 여의도 하나금융투자 본점에서 열린 ‘하나금융투자 2017년 리서치포럼’에서 “2017년 한국경제는 대외적 요인보다 가계부채 증가 등 한국의 고유한 리스크 요인이 더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1300조 원에 가까운 가계부채가 부실화되면 부동산 경기부진과 돈을 빌려준 금융회사들의 자본적정성 약화로 이어지면서 국내증시와 금융시장에서 외국계 자금이 일시에 빠져나가는 1980년대 스칸디나비아식 외화유동성 위기가 터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이 10월 기준으로 외환 3752억 달러를 보유하고 있는데 국제결제은행(BIS)의 기준에 따라 대외채무 등을 포함해 산정하는 적정외환보유액 3656억 달러와 차이가 적어 외화유동성 위기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최 회장은 진단했다.

최 회장은 “지금은 가계부채 증가세뿐 아니라 부동산경기 부진, 김영란법, ‘최순실 게이트’ 등 한국 고유의 리스크 요인이 지나치게 많다”며 “미세조정 등으로 외화유동성을 챙기고 거시경제에 영향을 미칠 내부적인 리스크 요인도 제대로 관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이 금리를 급격하게 올릴 가능성이 한국 경제에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최 회장은 바라봤다.

최 회장은 트럼프 당선인의 대규모 재정지출과 감세공약 등을 감안하면 미국 기준금리도 완만하게 오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이지만 공화당이 기축통화국으로서 글로벌 경제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급격한 금리인상을 선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파악했다.

최 회장은 “미국은 글로벌 경제에 위기가 오면 주도권이 세지는데 공화당은 ‘강한 미국’을 추구하고 트럼프 당선인도 공화당이 장악한 의회를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며 “앞으로 트럼프 당선인의 경제관료 선임과 의회지도자 면담 등을 보면서 상황을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릴 경우 한국은행에서 금리를 추가로 내리거나 현재 금리를 유지하는 일도 어려울 것으로 최 회장은 내다봤다.

그는 “외국계 채권투자자들이 기준금리 차이를 이유로 국내 금융시장에서 빠져나가면 외환보유고가 아무리 많다고 해도 외환관리 차원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저금리가 국내 자산시장의 거품을 키울 수도 있어 저금리를 이어가기 힘들 것”이라고 바라봤다.

최 회장은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결정, 미국의 동아시아 정책,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에 따른 신흥국가의 경제변화 등도 2017년 한국경제에 영향을 미칠 대외적인 요인으로 꼽았다.

최 회장은 대통령실 경제수석비서관과 지식경제부 장관 등을 거쳐 미국 공화당의 ‘씽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 방문연구원으로 3년 동안 일하면서 미국 정치와 경제의 전문성을 쌓았다. 6월부터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으로 일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인기기사

마이크론 AI 메모리반도체 우위 자신, 128GB DDR5 서버용 D램 최초로 공급 김용원 기자
[조원씨앤아이]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 이재명 39.3% 한동훈 21.9% 조장우 기자
유바이오로직스 투자받은 팝바이오텍, 네이처에 에이즈 관련 연구 실어 장은파 기자
에코프로비엠, 미국 CAMX파워 음극재 기술 라이선스 획득 김호현 기자
한화오션 오스탈 인수 문제없다, 호주 국방부 장관 "오스탈은 민간기업" 김호현 기자
[미디어리서치] 윤석열 지지율 30.1%, 대선주자 진보-이재명 보수-한동훈 가장 지지 김대철 기자
이스타항공 재운항 1년, 아시아나항공 화물기 사업 인수전 완주할까 신재희 기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불붙는 생산확대 경쟁, HBM 공급과잉 임박 논란도 김바램 기자
태영건설 워크아웃 9부 능선 넘어, 윤세영 마곡·구미 사업장 실타래 풀기 전력 류수재 기자
전국지표조사 윤석열 지지율 27%, 국정 방향 ‘잘못됐다’ 60% 김대철 기자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