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해운이 한진해운의 아시아와 미주노선 본계약 체결하면서 한진해운 자산을 추가로 더 인수할지 주목된다.
대한해운 관계자는 21일 “본계약 대상은 한진해운의 아시아와 미주노선”이라며 “롱비치터미널과 선박 등 추가 매물은 매각절차가 진행되면 검토 후 인수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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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오현 삼라마이다스그룹 회장. |
대한해운은 이날 한진해운의 법정관리를 주관하는 법원과 한진해운의 아시아와 미주노선 본계약을 체결했다.
대한해운이 제시한 인수금액은 400억 원 안팎, 고용승계 규모는 700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해운 관계자는 “인수금액은 대한해운과 모그룹인 삼라마이다스그룹이 함께 마련할 것”이라며 “정확한 인수금액과 고용승계 규모는 22일 공시를 통해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해운은 아시아와 미주노선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롱비치터미널과 선박 등 추가 매물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확보했다. 하지만 추가 매물까지 인수할지는 미지수다.
대한해운은 근해 벌크선사에서 한진해운의 아시아와 미주노선을 인수하면서 글로벌 종합해운사로 발돋움했다. 그러나 해운업 경기가 장기적으로 침체를 겪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무리하게 한진해운 자산을 인수할 경우 재무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롱비치터미널의 경우 2대주주인 스위스 해운사 MSC가 매각이 추진되는 지분의 우선매수청구권을 확보하고 있어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추가 매물로 꼽히는 선박의 경우 대한해운이 수익성과 재무부담 등으로 인수를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선박 인수가 무산될 경우 선박에 배치된 해상직원의 고용승계도 투명해져 한진해운 직원들은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한해운이 현재 손에 넣은 아시아와 미주노선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 해운동맹 가입 등 적극적인 경쟁력 강화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해운의 컨테이너선 사업 기반이 전무한 데다 인수하는 한진해운 노선 경쟁력도 크게 약화된 상태”라며 “해운동맹과 인수 등으로 몸집불리기에 나서고 있는 글로벌 해운사와 경쟁에서 대한해운이 힘을 발휘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