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씨 조카인 장시호씨가 검찰에 체포됐다.
장시호씨는 최순실씨의 참모역할을 하며 각종 재단설립을 기획하고 이권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18일 장시호씨에 대해 자금횡령 등의 혐의로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서울 강남구 도곡동 친척집 인근에서 체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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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시호씨. |
장씨는 최씨의 언니 최순득씨의 딸이다. 최순득씨는 박근혜 대통령이 2004년 한나라당 대표로서 선거를 하는 도중 피습을 당했을 때 최순득씨 집에서 요양을 했을 정도로 박 대통령과 돈독한 사이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진짜 비선실세’는 최순실씨가 아니라 최순득씨라는 말도 나온다.
장씨는 최순득, 최순실씨의 영향력을 이용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과 관련한 이권사업에 개입하고 대기업으로부터 특혜성 지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장씨는 지난해 5월 만들어진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의 설립을 실질적으로 기획하고 자금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회장은 스키선수 출신의 박재혁씨와 허승욱씨지만 실질적인 운영은 장시호씨가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는 신생법인인데도 설립 직후부터 올해까지 문체부로부터 6억7천만 원의 예산을 지원받기도 했다.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은 이 같은 과정에서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 전 차관은 삼성그룹 관계자를 만나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16억 원을 지원하도록 강요한 혐의로 17일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장시호씨는 최순실씨 등이 종 법인과 재단을 세워 자금을 세탁하는 아이디어를 내놓는 등 최순실 게이트의 핵심으로 꼽힌다. 본래 이름이 장유진이었으나 일본인 모델 야노시호를 좋아해 장시호로 개명했다.
장시호씨는 고교시절 마장마술 랭킹 1위 장래가 촉망받는 승마 유망주였고 최순실씨의 딸인 정유라양이 성악을 포기하고 승마선수로 전향하는데 큰 영향을 끼친 롤모델이라고 한다.
승마선수를 그만둔 이후 연예계 관련 일을 하면서 차은택 감독이랑 친분을 쌓아 최순실씨에게도 차 감독을 소개시켜주기도 했다.
장시호씨는 K스포츠 재단의 자금 유입통로라는 의심을 받고 있는 비덱스포츠의 지분을 최순실씨로부터 취득했다가 한달 만에 정유라양에게 넘겨 ‘중간 통로’로 역할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시호씨는 대학 특혜입학 의혹에도 휩싸여 있다.
송기석 국민의당 의원은 장씨가 연세대학교 승마특기생으로 입학했지만 고등학교 시절 성적은 최하위엿다면 부정입학 의혹을 제기했다.
연세대 측은 이날 장시호씨 입학과 관련한 의혹에 대해 조사를 받겠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