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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운데)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추 대표는 이날 "박 대통령이 최종적으로 계엄령을 준비하고 있다는 정보도 돈다. 참으로 무지막지한 대통령"이라고 대통령을 비난했다. <뉴시스> |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가능성을 공식적인 자리에서 처음 언급했다.
민주당은 새누리당 비박계 의원들과 탄핵 공조를 위해 물밑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추 대표는 18일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를 열어 “대통령이 최종적으로 계엄령을 준비하고 있다는 정보도 돈다”며 “참으로 무지막지한 대통령”이라고 성토했다.
추 대표는 “(박 대통령은) 박사모를 시켜 물리적 충돌을 준비하고 시간을 끌며 지지층 결집을 시도하고 사정기관에 흔들지 말라고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이 국민과 싸우기로 작정한 모양”이라며 “하야하지 않으면 우리는 헌법상 대통령에게 부여된 권한을 중지하는 조치를 착착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추 대표가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지만 ‘대통령에게 부여된 권한을 중지하는 조치’는 사실상 탄핵을 의미한다.
민주당은 그동안 국민의당, 정의당과 함께 대통령 퇴진을 요구해왔지만 당 지도부 차원에서 탄핵을 거론하지는 않았다.
박 대통령의 퇴진거부 의사가 확실해진 만큼 최후의 카드를 빼들겠다는 발언으로 여겨진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끝까지 하야를 거부하면 결국 탄핵으로 갈 수밖에 없다”며 “새누리당 비박계와 물밑접촉을 늘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탄핵안 발의를 위해선 국회의원 3분의 2(200명) 이상이 찬성해야 하는데 야권(무소속 포함) 의원이 171명인 만큼 새누리당에서 29명 이상이 동참해야 한다.
새누리당에서 김무성 전 대표 등 비박계 의원 일부가 탄핵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 대통령은 22일 국무회의를 직접 주재하는 데 이어 12월로 예정된 한중일 정상회의에도 참석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적인 사퇴요구를 거부하고 국정에 다시 복귀하겠다는 의사를 강하게 내비친 것이다.
박 대통령이 시간을 끌면서 보수지지층 결집을 꾀한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언제까지 야당과 영수회담이나 국회 추천 총리의 낙점을 기다릴 수만은 없다”며 “일단 대통령으로서 정상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 현재의 혼란을 수습하는 길 중 하나”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퇴진을 거부하고 국정 수행을 재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19일 4차 촛불집회가 향후 정국의 또다른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9일 촛불집회에서 대통령 하야 목소리가 이전보다 더 크게 분출될 경우 민주당 등 야권의 탄핵추진에도 한층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의 한 카페에서 ‘엄마와 함께하는 시국대화’를 갖고 “이승만 대통령은 독재자였지만 국민의 하야민심이 확인되는 순간 깨끗하게 물러났다”며 “그런 면에서 박 대통령은 이승만보다 훨씬 더 나쁜 것 같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