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19일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릴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이 검찰조사 버티기로 나서 민심이 더욱 악화되는 상황에서 보수단체의 맞불집회도 예고돼 있어 자칫 물리적 충돌이 일어날 수도 있다.
|
|
|
▲ 지난 12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3차 촛불집회'에서 수십만 명의 시민들이 촛불을 들어 대통령 하야를 외치고 있다.<뉴시스> |
진보진영 15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한 ‘박근혜 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은 19일 서울을 비롯한 전국 주요 도시에서 4차 촛불집회를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주최 측에 따르면 서울에서 오후 2시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홍대입구역·삼각지역·마로니에공원 4곳에서 도심을 거쳐 광화문 광장까지 행진을 한다. 이후 시국강연회와 시민자유발언 행사에 이어 오후 6시 광화문 광장에서 본행사가 시작된다.
주최 측은 본행사 이후 오후 7시30분부터 광화문 광장에서 새문안로, 종로 등을 거쳐 광화문 앞 율곡로상에 있는 내자동로터리와 안국역로터리까지 8개 경로의 거리행진을 신고했다.
8개 경로에 청와대 방면으로 가는 유일한 대로인 자하문로와 청와대 입구 신교동로터리, 청와대 동쪽 방면 진입로인 삼청로도 포함됐다. 북쪽을 제외하고 청와대를 둘러싼다는 구상이다.
경찰은 12일 집회처럼 율곡로에서 남쪽으로 떨어진 지점까지만 행진하도록 허용했다. 주최 측은 12일 집회 때처럼 이에 반발해 법원에 집행정지를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주최 측은 19일 촛불집회에 서울에만 50만 명, 전국적으로 10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거리로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검찰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대국민약속을 깨고 검찰수사에 비협조적으로 나오면서 민심의 분노가 더 크지고 있어 지난 주말 촛불집회 규모보다 더 커질 수 있다.
대입수학능력시험이 끝나 고3 수험생들이 집회에 대거 나올 가능성도 있다.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의 부정입학과 각종 학사특혜가 교육부 감사를 통해 밝혀지면서 수능시험을 마친 고3 학생들이 사이에서도 촛불집회에 참여하자는 말이 퍼지고 있다.
청와대는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예정된 4차 촛불집회와 관련해 “예의주시하면서 지켜볼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역대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한국갤럽은 15~17일 전국 만 19세 이상 1007명을 상대로 실시한 11월 셋째주 정례조사 결과 박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3주 연속 5%를 기록했다고 18일 밝혔다. 국정운영 부정평가는 90%로 조사됐다.
박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보수단체는 맞불집회를 열기로 했다. 박 대통령 팬클럽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는 19일 오후 2시 서울역 광장에서 집회를 연 뒤 광화문 광장까지 행진한다.
이들은 박 대통령이 하야할 만한 죄가 밝혀진 게 없다며 좌파들이 나라를 혼란스럽게 만든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최대한 많은 인원을 모으기 위해 전세버스 등 총동원령을 내렸다.
경찰은 양쪽의 물리적 충돌을 막기 위해 주력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