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톡스가 보톡스 수출 증가로 내년에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정보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5일 “아시아와 남아메리카 등 신흥지역에서 보톡스 수요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며 “메디톡스는 보톡스의 해외수출 증가에 힘입어 내년에 실적이 크게 늘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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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현호 메디톡스 대표. |
메디톡스는 내년에 매출 1530억 원, 영업이익 89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됐다. 올해 실적예상치보다 매출은 18.6%, 영업이익은 20.2% 늘어나는 것이다.
메디톡스는 매출의 60% 이상을 해외수출로 거두고 있는데 최근 신흥지역에서 보톡스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올해 3분기 아시아와 남아메리카에서 거둔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76%, 113% 늘어났다.
정 연구원은 “내년에 국내 보톡스시장은 성장정체에 접어드는 반면 해외수출은 계속해서 확대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에 20% 이상의 매출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메디톡스는 내년 하반기부터는 오송 제3공장을 본격적으로 가동해 보톡스 공급량을 충분히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제3공장은 보톡스제품 6천억 원, 필러제품 4천억 원 규모의 물량을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보톡스균주 출처에 대한 논란은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메디톡스가 휴젤과 대웅제약의 보톡스균주 출처를 밝히라고 강하게 요구하면서 논란이 법적분쟁으로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 제약회사 엘러간과 보톡스 기술수출 계약이 소송에 걸려있는 문제도 있다.
현재 미국의사들이 엘러간과 메디톡스의 계약이 독과점법 및 공정거래법 위반이라며 엘러간을 고소해 1심 재판을 진행하고 있다. 메디톡스는 소송 때문에 현재 준비하고 임상3상이 지연될 수 있고 재판결과에 따라 계약이 파기될 수도 있다.
정 연구원은 “보톡스균주 출처와 엘러간과의 계약에 대한 논란 때문에 메디톡스가 올해 3분기 최대실적을 낸 성과가 가려지고 있다”며 “해외매출의 증가세가 뚜렷하고 중국에서 보톡스와 필러 개발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메디톡스는 3분기에 사상 최대의 실적을 냈다.
3분기에 매출 330억 원, 영업이익 178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43% 늘어났다. 매출 가운데 수출이 203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83.8% 증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