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이 경영효율화와 조선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현대중공업 비조선부문을 모두 분사해 6개 회사로 쪼개기로 했다.
권 부회장은 현대중공업이 해양조선부문에 집중하는 한편 비조선부문 분사와 상장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도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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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 |
현대중공업은 “경영효율화와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비조선부문을 분사하기로 결정했다”고 15일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이날 그린에너지와 서비스사업부는 현물출자 방식으로 분사하고 전기전자와 건설장비, 로봇·투자사업부는 인적분할 방식으로 분사하는 방안을 이사회에서 의결했다.
현대중공업은 비조선부문 분사를 통해 조선·해양·플랜트·엔진사업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4195억 원을 현물출자해 그린에너지사업부를 ‘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로 분사하기로 했다. 주식 취득 예정일자는 12월1일이며 현대중공업은 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의 지분 100%를 보유한 모회사가 된다.
전기전자와 건설장비, 로봇·투자사업부는 각각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가칭), 현대건설기계(가칭), 현대로보틱스로 분할설립된다. 세 신설법인의 분할기일은 2017년 4월1일이며 현대중공업은 향후 재상장 심사를 거쳐 이 회사들을 유가증권시장에 재상장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은 그동안 조선·해양부문과 큰 시너지를 내기 힘든 비조선부문을 함께 운영해 일부 사업에서 비효율이 발생했다”며 “이 과정에서 매출비중이 적은 사업부의 경우 독자적인 경쟁력도 확보하기 힘든 상황이 발생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중공업은 이미 주채권은행에 제출한 자구계획안에 비조선부문을 분사하겠다는 방안을 담았는데 이를 선제적으로 실시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분사를 통해 기존에 현대중공업이 보유하고 있던 차입금을 분할되는 회사에 나눠 배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의 부채비율도 100% 미만으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권오갑 부회장은 그동안 현대종합상사와 현대기업금융, 현대기술투자, 현대자원개발을 계열분리하고 현대아반시스를 매각하는 등 비주력사업을 정리하는 데 주력해왔다.
올해 2월과 8월 각각 압축기설비부문과 설비지원부문을 분사해 현대중공업터보기계와 현대중공업MOS로 분사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