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와 삼성SDI가 삼성전자의 차량용 전장사업 확대에 따른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음향기기업체인 아남전자와 에스텍, 금형전문업체인 에이테크솔루션도 수혜가 예상돼 주가가 크게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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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왼쪽)와 조남성 삼성SDI 사장. |
삼성전기와 삼성SDI 주가는 15일 전날보다 각각 6.62%, 2.82% 오른 4만9900원과 9만4800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는 14일 9조3천억 원을 투입해 미국의 전장업체 '하만'을 인수하며 차량용 전장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고 밝혔다.
삼성그룹은 스마트폰 등 전자사업에서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삼성전기와 삼성SDI 등 계열사를 통해 수직계열화를 구축하며 경쟁력을 확대했다.
차량용 전장사업에서도 수직계열화를 구축해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란 기대를 받아 삼성전기와 삼성SDI의 주가가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기는 주력사업인 카메라모듈, 통신모듈뿐 아니라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 수동소자사업에서도 차량용 전장부품 쪽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삼성SDI는 전기차 배터리분야에서 경쟁력을 지닌 만큼 삼성전자가 차량용 전장사업에 본격 진출할 경우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그룹 계열사는 아니지만 음향기기업체인 아남전자와 에스텍, 금형전문업체인 에이테크솔루션 등도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소식에 수혜가 예상되며 주가가 크게 올랐다.
아남전자 주가는 15일 전날보다 4.80% 오른 1200원에 장을 마쳤다. 주가는 장초반 15% 넘게 오르다 오후 들어 상승폭이 다소 줄었다.
아남전자는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오디오제품을 생산하고 있는데 주요고객으로 하만의 계열사인 하만카돈(Harman Kardon) 등을 두고 있다.
또 다른 음향기기업체인 에스텍 주가는 15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전날보다 29.69% 오른 1만24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에스텍은 1999년 LG이노텍에서 분사해 설립된 업체로 올 3분기까지 전체 매출의 45.1%를 차량용스피커에서 올릴 정도로 전장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에스텍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차량용스피커를 생산하고 있는데 미국과 일본 등에 별도의 영업조직을 구축해 미국의 하만, 일본의 소니와 미스비시 등에 꾸준히 영업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형전문업체 에이테크솔루션 주가는 15일 전날보다 11.23% 오른 1만500원에 장을 마쳤다.
에이테크솔루션은 가전, 패널, 자동차 등의 금형을 만들어 판매하는 업체로 2001년 삼성전자 정밀기기팀의 기계설비를 취득하며 설립됐다.
2014년 삼성전자가 선정하는 글로벌강소기업에 뽑히는 등 좋은 관계를 이어가고 있어 삼성전자의 전장사업확대 소식에 주가가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2016년 3분기 기준 에이테크솔루션의 지분 15.92%를 보유하고 있다.
에이테크솔루션은 에어콘, 냉장기 등의 외관금형 외에 자동차금형사업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소식이 전해진 14일 하만(Harman International Industries) 주가는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전 거래일보다 25.18% 오른 109.72달러에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는 하만 주식을 주당 112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