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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에 빅테크까지' 미국 원전주 주가 폭발, 국내 원전주는 '기대 반 우려 반'

김태영 기자 taeng@businesspost.co.kr 2024-10-29 15:3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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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원전주가 트럼프 기대감에 주가가 크게 뛰면서 국내 원전주에도 볕이 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해 원전산업에 다시 힘을 주면 전세계적으로 원전산업이 확대될 거란 기대감에서다.
 
'트럼프에 빅테크까지' 미국 원전주 주가 폭발, 국내 원전주는 '기대 반 우려 반'
▲ 미국증시에서 뉴스케일파워 등 원전주 주가가 크게 오르고 있다. 사진은 뉴스케일파워의 원전모듈 모형. <뉴스케일파워>

다만 증권가에서는 미국과 한국의 상황이 다르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정권을 잡더라도 국내 원전주에는 우려할 만한 부분이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증시에서는 원전주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뉴욕증시에서 뉴스케일파워 주가는 19.50% 급등마감했다. 앞서 16일에도 40% 급등했다. 이달 초부터 전날까지 총 주가 상승률은 90%에 이른다.

고순도 저농축우라늄을 미국 내에서 독점 생산하는 센트러스에너지 주가도 같은 기간 71.16% 급등했으며 지난해 말 웨스팅하우스를 인수한 카메코 주가도 15.52% 올랐다.

미국 원전 대표주들의 주가 강세 배경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미국 빅테크 기업이라는 두 가지 요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음달 미국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외신 소식이 이어지면서 원전주가 반응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재임 기간 업적 가운데 하나로 원전산업 확대를 들고 있다. 대선에서 이기면 원자력규제위원회를 개혁하고 소형모듈원자로(SMR)를 중심으로 재차 원전산업을 육성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원전산업이 중국, 러시아 등에 뒤처져 있다며 경쟁력을 제고하고 수출을 늘려 글로벌 원전산업의 패권을 잡겠다는 목표도 내세우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미국 대선을 놓고 민주당과 공화당 후보의 당선 시나리오에 따라 수혜주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지만 원전주가 트럼프 수혜주인 건 확실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계속되는 탈세계화 기조 속에서 트럼프의 규제 완화가 더해진다면 미국 원전주에 대한 기대감이 강해질 것이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도 늘어나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전력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 원자력업체들과 전력공급계약(PPA)을 맺으면서 힘을 보태고 있다. 

이에 따라 원전산업에 대한 기대감은 단기에 그치는 것이 아닌 장기화하면서 전체 산업 규모를 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연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전력시장이 원자력에 주목하기 시작하면서 성과가 장기화할 것이다”며 “원자력 발전소를 보유한 전력 공급자와 향후 계약 시도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며 가격 또한 높은 수준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고 바라봤다.

국내 원전주도 수혜 기대감에 덩달아 반응하고 있다.

국내 원전 대표주를 담은 상장지수펀드(ETF)인 HANARO 원자력아이셀렉트는 이달 들어 6.06% 상승했으며 ACE 원자력테마딥서치도 4.94%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 0.90%를 웃돌았다.

특히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원전산업이 재편되면 주목해볼 만한 국내 수혜주로는 삼성물산과 두산에너빌리티가 지목된다.

뉴스케일파워는 루마니아에 SMR 수출을 진행하고 있는데 여기에 삼성물산과 두산에너빌리티가 모두 관여돼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에 빅테크까지' 미국 원전주 주가 폭발, 국내 원전주는 '기대 반 우려 반'
▲ 뉴스케일파워의 루마니아 SMR 수출 수혜주로는 두산에너빌리티 등이 거론된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국내 원자력주를 향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무엇보다도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는 만큼 향후 미국 원전산업이 한국과 협력관계가 아닌 경쟁관계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미국 정부는 SMR을 중심으로 원전 수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데 향후 글로벌 수주전에서 한국과 경쟁상대가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관련해 웨스팅하우스와 한국수력원자력의 분쟁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웨스팅하우스는 한국수력원자력이 폴란드, 체코 등지에서 원전 수출을 시도할 때마다 제동을 걸어왔다.

강대승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원전산업의 부활은 글로벌 원전산업의 전체 파이를 키운다는 점에서 기본적으로는 한국 원전산업에 수혜”라면서도 “다만 미국과 한국이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관계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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