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현대엔지니어링이 임직원들의 인공지능(AI) 기술 인식과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자리를 마련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18일 서울 중구 명동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미래기술사업부가 주관한 ‘AI 레디’를 개최했다고 21일 밝혔다.
▲ 이현식 현대엔지니어링 스마트DT실 실장이 18일 서울 중구 명동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열린 기술 콘퍼런스 'AI 레디'에서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
이날 행사는 현대엔지니어링 임직원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AI가 불러온 산업 변화와 생성형 AI 활용 추이 등을 주제로 한 3부의 강연으로 진행됐다.
특히 이 자리에서 현대엔지니어링 이현식 스마트DT실 실장은 회사 인공지능 연구개발 스타트업 젠티와 협력해 개발한 세계 최초 플랜트 및 건설분야 특화 거대언어모델(LLM)을 소개하고 기술을 시연했다.
LLM은 대규모 텍스트를 학습해 인간과 유사하게 언어를 처리하고 생성할 수 있는 인공지능 모델을 말한다. 대표적 LLM으로는 챗지피티(ChatGPT)가 있다.
다만 챗지피티 등 보편적 서비스 제공의 목적을 지닌 프로그램은 보안 문제로 기업 내부자료를 입력할 수 없고 거짓정보 생성, 전문지식 부족 등의 문제도 존재해 기업 실무에 활용하기는 제약이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현대엔지니어링은 젠티와 협력해 165억 개의 말뭉치 토큰으로 구성된 방대한 플랜트·건설 분야 데이터를 학습한 파운데이션 모델(FM)을 개발했다. 파운데이션 모델은 거대언어모델 안에서 특정 기능을 담당하는 모듈을 뜻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로 AI의 환각 현상을 줄이고 답변의 신뢰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특화 LLM은 최종 성능 검사 결과 오픈AI의 언어모델인 GPT-4 및 GPT-3.5, 구글의 젬마2, 업스테이지의 솔라-10.7B 등과 비교해 미국 기술사 시험(PE테스트) 전기분야에서 가장 높은 평균점수를 기록했다.
또 한국플랜트산업협회가 건설 분야 생성형 AI의 촉진을 위해 개발한 기술시험에서도 최고점을 받았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 모델을 활용해 방대한 사내 기술 자료를 질의·답변 방식으로 검색·요약·번역할 수 있는 서비스(챗파일)와 과거 사례·법률조항·표준계약조건(FIDIC) 등을 바탕으로 입찰안내서(ITB) 항목을 비교분석 및 검토하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앞으로 △정보검색 시간 단축 등 생산성 향상 △보고서, 문서 자동생성 등 업무 효율화 △리스크 분석, 기술적 의사결정 등 업무 지원체계 확립 △임직원 교육 시스템 구축 등의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017년부터 매년 기술 콘퍼런스를 열고 임직원 사이 기술과 지식의 공유 확산을 모색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특화 LLM을 비롯한 AI 기술이 조직 내 자연스럽게 자리잡을 수 있도록 지속적 교육을 실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실장은 “이번 콘퍼런스가 실무자들에게 생성형 AI의 기술적 잠재력을 인식하고 긍정적으로 수용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AI 기술을 업무 전반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