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의 한 주차장에서 충전중인 전기차 모습.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오는 2026년에는 배터리 제조 기술 발달과 원소재 가격 하락 등에 힘입어 전기차 가격이 휘발유차와 비슷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1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컨설팅 기업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kWh(킬로와트시)당 149달러(약 20만4천 원)였던 전기차 배터리 평균 가격이 올해 말 111달러 수준까지 낮아질 것이란 보고서를 최근 발간했다. 골드만삭스는 2026년에는 80달러까지 하락해 2023년보다 거의 절반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2026년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보조금을 받지 않고도 전기차 가격이 휘발유차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며 "2026년에는 경제적 관점에서 전기차 수요가 크게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같은 급격한 배터리 가격 하락은 관련 기술 혁신과 리튬, 코발트 등 배터리 핵심 광물 가격 하락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배터리 업계에서는 셀투팩(기존 배터리 구성에서 모듈 단계를 제거하고 팩에 셀 사이 직접 연결을 통해 에너지 밀도를 높이는 기술) 등 배터리 기술 혁신이 이뤄지고 있다.
여기에 리튬 등 배터리 핵심 원소재 가격이 최근 3년 내 최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코미스)에 따르면 리튬 가격은 이달 17일 기준 kg당 70.5위안(약 1만3600원)으로, 2022년 11월 1일 사상 최고인 kg당 581.5위안을 기록한 뒤 88%가량 하락했다. 리튬은 양극재 원가의 60∼70%를 차지하는 핵심 소재다.
배터리 셀 제조 원가의 15∼20%를 차지하는 니켈 가격 역시 톤당 1만6630달러 수준으로, 2022년 3월 기록한 최고가(4만2995달러)와 비교해 약 60% 하락했다.
전기차 제조 원가에서 배터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육박하는데, 배터리 제조 원가 중에도 양극재, 음극재 등 주요 소재 원가 비중이 약 60%를 차지한다.
배터리 가격 하락에 따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저가 전기차 출시도 잇따를 것으로 전망됐다.
글로벌 투자은행 바클레이스의 애널리스트 헤닝 코스만은 올해 세계 자동차 제조사들이 유럽에서 100개 이상의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고, 내년엔 약 70개 모델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했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