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방송사에서 건강식품 등을 소개한 뒤 이를 홈쇼핑 채널에서 판매하는 '연계편성'이 방송업계에 만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조인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방송국과 홈쇼핑의 연계편성 실태를 점검한 결과 MBC(298건)와 TV조선(733건)이 각각 지상파와 종편에서 최다 적발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계 편성’이란 방송사에서 건강식품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방영하고, 인접한 시간대에 홈쇼핑 채널에서 동일·유사 상품을 판매하는 행위를 가리킨다.
불법은 아니지만 일종의 간접광고로서 소비자 기만행위에 해당한다는 비판이 있다. 방통위는 매해 무작위로 한 달 동안 방송사와 TV 홈쇼핑의 편성을 확인해 그 실태를 조사하고 있다.
방통위가 3년간 실시한 연계 편성 결과에서 MBC는 지상파 5개사의 전체 적발 건수 433건 중 298건으로 68.8%를 차지했다. SBS는 134건으로 30.9%를 보였다. OBS는 1건을 기록했다.
KBS1과 KBS2, EBS에 대한 조사에서는 한 건의 연계편성도 적발되지 않았다.
종합편성채널(종편) 가운데는 TV조선의 연계편성이 가장 많았다.
최근 3년 조사에서 TV조선은 733건의 연계편성이 적발돼 1915건 가운데 38.3%를 보였다. JTBC는 445건(23.2%), MBN은 431건(22.5%), 채널A는 306건(16%)으로 조사됐다.
조인철 의원은 “MBC가 3년간 연계편성 적발 1위를 차지한 건 공영방송으로서 불명예스러운 일”이라며 "방송국과 홈쇼핑 간 유착 관계에 대한 조사를 통해 공적 방송을 이익의 수단으로 남용되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