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SMC와 유럽연합 관계자가 8월20일 독일 드레스덴에서 열린 반도체 파운드리 착공식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 세 번째부터)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웨이저자 TSMC CEO 및 올라프 슐츠 독일 총리 등이 보인다. < NXP > |
[비즈니스포스트] TSMC가 독일 드레스덴에 착공한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공장에 이어 유럽에 추가 생산 거점을 마련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대만 정부 관계자 발언이 나왔다.
유럽 현지에 등장한 인공지능(AI) 반도체 설계 기업으로부터 수주를 따내기 위한 목적으로 분석된다.
14일 블룸버그는 우청원 대만 국가과학기술위원회(NSTC) 주임위원(장관급) 발언을 인용해 “TSMC는 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에 초점을 두고 유럽에 더 많은 공장을 확충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TSMC는 현지시각으로 8월20일 독일 드레스덴에 신설하는 100억 유로(약 14조7771억 원) 규모의 신규 파운드리 공장 착공식을 열었다. TSMC가 유럽 지역에 두는 첫 번째 공장이다.
TSMC는 차량용 반도체 전문기업인 보쉬와 인피니언 및 NXP과 함께 ESMC(유럽 반도체 제조회사)라는 합작회사를 세우고 지분을 투자했다.
이에 2027년 말 가동이 예정된 드레스덴 공장은 차량용 반도체를 주로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TSMC가 이와 별개로 유럽에서 인공지능 서버용 반도체를 위탁생산하는 공장을 추가로 고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독일 블랙세마이컨덕터와 네덜란드 악셀레라AI가 유럽에서 차세대 인공지능 반도체 업체로 떠오르고 있다고 거론했다.
악셀레라AI는 삼성반도체혁신센터(SSIC) 아래 벤처투자 전문펀드인 삼성카탈리스트펀드(SCF)로부터 자금을 조달받은 기업이기도 하다.
우 위원은 “엔비디아나 AMD와 같은 인공지능 반도체 부문이 (TSMC에게) 가장 중요해질 것”이라며 “유럽 인공지능 반도체 설계 기업이 수주를 맡길 가능성에 대비해 TSMC도 현지 공장을 물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TSMC가 미국 11월 대선 결과와 무관히 미국 내에 생산 설비를 확장하라는 압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TSMC는 미국 애리조나주에 세 곳의 파운드리를 건설하는 작업에 650억 달러(약 88조420억 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공언한 상황이다.
우 위원은 “비용 문제를 고려하면 대만 반도체 업체가 해외로 이전하는 작업은 단기적으로 고통스러울 수 있다”라면서도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이득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바라봤다.
다만 TSMC는 현재까지 발표된 공장 건설안 외에 추가 투자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