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세계그룹이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화성국제테마파크에 들어설 글로벌 지식재산(IP)이 10일 발표된다. 화성국제테마파크 조감도. <신세계프라퍼티> |
[비즈니스포스트] 신세계그룹이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국내 최대 규모 화성국제테마파크에 어느 지식재산(IP)을 기반으로 한 놀이공원이 들어설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신세계그룹과 화성시가 해외 IP 유치를 추진했기 때문에 디즈니랜드나 유니버설스튜디오 같은 대형 IP에 대한 기대감도 높은 상황이다.
8일 유통업계에서는 화성국제테마파크에 들어설 IP에 따라 매머드 프로젝트의 성패가 갈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화성국제테마파크에 조성될 놀이공원의 이름값은 신세계그룹에게 중요한 문제로 여겨지고 있다. 화성국제테마파크 개발 사업에는 4조5700억이 투입된다. 신세계그룹 역사상 가장 많은 개발비가 들어가는 만큼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야심작으로 꼽히는 사업이기도 하다.
4조 원이 넘게 들어가는 사업으로 장기적으로 큰 수익을 내는 것이 과제인데 전체 면적 약 420만㎡(127만 평) 가운데 30% 정도를 차지하는 놀이공원의 역할이 중요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화성국제테마파크에는 놀이공원, 스타필드, 호텔, 프리미엄아울렛, 골프장 등이 들어선다. 이 가운데 관심도가 가장 높고 사람들을 가장 많이 끌어모을만한 무기는 놀이공원이다. 놀이공원 규모는 126만㎡(약 38만 평)로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에버랜드의 1.5배다.
사람들의 기대에 못 미치는 IP가 들어선다면 4조5700억 원이라는 개발비가 신세계그룹에게 오랫동안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에버랜드보다 조금 더 좋은 놀이공원 수준을 넘는 IP 유치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화성시는 10일 화성시청에서 화성국제테마파크 글로벌 IP 유치 선포식을 연다. 선포식에는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이사 겸 신세계그룹 경영전략실 사장과 정명근 화성시장,
김동연 경기도지사 등이 참석한다.
최근 들어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은 ‘넷플릭스하우스’ 유치 가능성이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는 2025년 오픈을 목표로 미국 펜실베니아주와 텍사스주에 테마파크인 넷플릭스하우스를 짓고 있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오징어게임’ 속 유리다리를 직접 건너볼 수 있고 ‘종이의 집’, ‘기묘한 이야기’, ‘브리저튼’ 등 인기 시리즈 세트장을 체험할 수 있다.
넷플릭스하우스 유치 전망이 나오는 이유는 최근 국내에서 넷플릭스의 행보와도 맞물려 있다.
넷플릭스는 9월6일부터 11월17일까지 에버랜드에서 ‘지금 우리 학교는’과 기묘한 이야기를 테마로 한 체험존을 운영한다. 넷플릭스가 신작 시리즈의 팝업스토어를 운영한 적은 있지만 대규모 야외 체험존을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화성국제테마파크에 들어설 가능성이 있는 놀이공원들 가운데 사람들의 관심을 가장 많이 받고 있는 것은 디즈니랜드와 유니버설스튜디오다. 도쿄 디즈니랜드(왼쪽)와 유니버설스튜디오 재팬. |
일각에서는 넷플릭스가 놀이공원과의 시너지를 판단해보기 위해 에버랜드에서 체험존을 운영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 오징어게임, 더글로리, 지금 우리 학교는 등 전 세계적으로 흥행한 작품들이 많다는 점도 넷플릭스하우스 유치 가능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
사람들의 기대감이 가장 높은 IP는 디즈니랜드와 유니버설스튜디오다.
유니버설스튜디오는 화성국제테마파크가 들어서는 송산그린시티 개발이 결정된 2007년부터 추진됐던 IP다. 2012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선공약으로까지 내세웠을 정도다. 하지만 세계금융위기와 대통령 탄핵 등으로 인해 유치가 무산됐다.
유니버설스튜디오는 이미 여러번 무산된 적이 있기 때문에 유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미 일본과 싱가포르, 중국에 유니버설스튜디오가 있다는 점도 유치 가능성이 낮은 이유로 꼽힌다.
한국에 유니버설스튜디오가 생기면 기존 유니버설스튜디오 입장객들이 분산될 수 밖에 없다. 유니버설스튜디오가 한국에서 얼마나 수익이 날 것으로 판단했는지가 관건일 것으로 보인다.
디즈니랜드는 최근 지어진 곳들 지분을 월트디즈니가 100% 소유하는 사례가 많다는 점 때문에 유치 가능성을 낮게 보는 의견이 많다.
디즈니 입장에서는 신세계그룹과 지분을 나누고 싶지 않고 신세계그룹 입장에서는 넓은 부지에 막대한 자금 투입하는 만큼 지분을 갖지 못하면 손해라는 분석이다. 디즈니랜드가 이미 도쿄, 홍콩, 상하이에 있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대형 IP를 유치했으면
정용진 회장이 직접 참석하지 않았겠냐는 얘기도 돈다”며 “정 회장이 깜짝 참석해 대형 IP 유치를 발표할 가능성도 있지만 알려진 참석자 명단에는 빠져있다”고 말했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