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S에코에너지가 케이블 사업 호조로 올해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사진은 LS에코에너지의 베트남 공장 전경. < LS에코에너지 > |
[비즈니스포스트] LS에코에너지가 전력·통신 케이블 사업 호조에 힘입어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LS에코에너지는 베트남에서 전력 케이블, 통신 케이블 제조사업을 하고 있다. LS전선이 최대주주(지분율 54.58%)다.
회사는 셰계적 전력망 확충 움직임에 초고압 케이블 사업을 잇달아 수주하고, 미국의 중국산 배제 정책으로 통신 케이블 수출 실적이 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앞서 회사는 지난 8월 베트남 자회사인 LS비나가 베트남전력공사(EVN)에 초고압 케이블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공급된 케이블은 베트남 정부의 도시개발 계획에 따른 신도시 개발과 공항 건설 등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 지역의 전력 인프라 조성에 투입된다.
베트남전력공사(EVN)에는 약 2천km 길이의 가공선(철탑과 전주에 설치되는 전선)을 공급했다. 가공선은 베트남 북부와 중부를 잇는 약 600km 길이의 주요 송전망에 사용된다.
베트남은 정부 주도 아래 대대적 전력망 확충과 도시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50년까지 현재 100기가와트(GW) 수준의 전력 설비를 500GW 규모로 5배로 늘리고, 현재 약 43% 수준인 도시화율을 2030년까지 50% 이상으로 높이는 것이 목표다.
LS비나는 베트남 유일 초고압케이블 생산기업으로, 현지 시장점유율은 현재 약 80%다.
회사 측은 “LS에코에너지가 베트남에서 유일하게 초고압 케이블 생산 역량을 갖추고 있어, 전력 인프라 확충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가졌다”며 “베트남 케이블 시장 1위로서 지속적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유럽과 북미지역으로 수출도 늘고 있다.
LS에코에너지는 올해 상반기 덴마크에 4천만 달러 규모의 케이블을 공급했으며, 알루미늄 지중(URD) 케이블의 UL 인증을 완료하는 등 미국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중국산 알루미늄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어, 중국 외 국가의 알루미늄 지중 케이블 판매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통신사업도 성장세다.
랜(UTP) 케이블은 미국의 중국산 배제 정책에 힘입어 미국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회사 측은 올해 연간 매출이 지난해 2배인 1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UTP 케이블을 Cat.6 이상의 고부가 제품군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변경했다. 데이터센터, 관공서, 빌딩 등 프로젝트 기반의 고객 비중이 점차 늘면서 영업이익률도 높아지고 있다.
미국 시장을 대상으로 한 고난연 제품인 CMP케이블의 매출 비중도 2020년 13%에서 2024년 32%로 높아졌다.
CMP케이블은 고난연·불연성 특성을 극대화한 UTP 제품이다. 화재 시 유독가스 배출을 억제함으로써 인명 피해와 정보 손실을 막아줘 미국에서는 은행, 대학교, 기업, 정부기관 등의 전산센터에서 주로 사용되고 있다.
LS에코에너지는 올해 상반기 매출 4125억 원, 영업이익 244억 원, 순이익 210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매출은 13%, 영업이익은 118%, 순이익은 1627% 각각 증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유럽과 북미에서 고부가가치 제품인 초고압 케이블과 랜(UTP) 케이블 수출 급증이 실적을 견인했다”며 “연간으로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