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웨이모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한 지커 전기차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금문교를 배경으로 달리는 홍보용 이미지. <웨이모> |
[비즈니스포스트] 구글 웨이모가 로보택시 사업에 투입할 자율주행 전기차 위탁생산(파운드리) 기업으로 현대자동차를 지목했지만 기존에 차량을 수주해 오던 기업과도 계속 협업할 뜻을 나타냈다.
이에 현대차가 중국 지커와 같은 다른 웨이모 협업사와 자율주행차 수주 경쟁을 벌일 수 있을 가능성이 떠오른다.
7일 와이어드, 포브스 등 외신을 종합하면 웨이모는 현대차는 물론 중국 지커 차량도 자율주행용으로 계속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와이어드는 웨이모 관계자와 나눈 이메일 자료를 인용해 “현대 아이오닉 5가 다른 차량 플랫폼을 대체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자동차를 제조하지 않는 웨이모는 재규어 I-페이스나 지커 차량에 기술을 탑재해 자율주행 차량호출 서비스 로보택시를 미국 일부 지역에서 운영하고 있다.
특히 웨이모는 자율주행 최신 버전인 6세대 ‘웨이모 드라이버’를 지커가 제조한 차량에 탑재해 샌프란시스코에서 시험 주행하고 있다.
웨이모가 현대차로부터 자율주행용 아이오닉 5를 공급받기 시작해도 이들 기업 차량을 꾸준히 이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거론된 것이다.
현대차는 웨이모의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할 아이오닉 5를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공장(HMGMA)에서 위탁생산해 2025년 연말부터 도로주행 시험을 시작할 것이라고 4일 발표했다.
이에 현대차가 지커를 완전히 대체하고 웨이모에 주 차량 공급사로 자리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있었다.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산 전기차에 관세율을 100%로 높인 데 더해 안보 이유로 중국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가 탑재된 커넥티드카 판매를 미국에서 금지하는 규제를 통과시켜 지커 차량을 도입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웨이모가 지커 차량을 이용하는 거래는 미국에서 성사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웨이모가 아이오닉 5의 지커 대체 가능성에 선을 그으면서 향후 현대차가 지커를 비롯한 기존 웨이모 차량 공급사와 수주 경쟁을 벌일 가능성이 나온다.
웨이모가 올해 4월 미국 상무부에 제출한 자료를 통해 지커 차량을 미국으로 들여온 뒤에야 자율주행 기술을 설치한다고 주장했다는 점도 공급을 갑자기 대체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싣는다.
웨이모가 미 당국 우려와 달리 지커 차량이 중국에 정보를 보내거나 하는 식으로 쓰일 일은 없다고 옹호하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여겨진다.
웨이모 관계자는 와이어드를 통해 “지커 플랫폼에서 웨이모 최신 기술을 열심히 시험해 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