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원자력안전위원회 감사와 관련해 하청업체 도산 및 자금지급 등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오 사장에 출석을 요구했다.
그밖에 건설업계에서 최금락 태영건설 대표이사 부회장이 올해 5월 발생한 전주 리싸이클링타운 폭발 사고와 관련해 환경노동위원회(이하 환노위)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채택됐다.
건설사 최고경영자는 매년 국감 때마다 ‘단골손님’으로 여겨질 정도로 많은 인사들이 소환돼 왔다. 업종의 특성상 안전사고, 부동산 정책, 하도급 문제 등 다양한 사회 현안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국감에는 건설사에서 증인으로 채택된 최고경영자가 전 사장, 오 사장, 최 부회장 정도로 예년과 비교하면 크게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국감은 여야 사이 갈등이 첨예한 현안, 사회적 관심이 큰 현안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며 “건설사 최고경영자들이 주로 불려 나가는 국토위를 보면 영부인 관련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 의혹, 전기차 화재, 대통령 관저 증축 논란 등 다른 현안이 많아 상대적으로 건설사에 주목도가 낮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다수의 건설사 최고경영자들이 환노위, 국토위 등 국감의 증인으로 채택됐다가 국감 날 직전에 취소된 바 있다. 국토위 국감에 임병용 GS건설 부회장, 정무위 국감에 정몽규 HDC그룹 회장 정도가 실제 출석했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건설계열사인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를 맡고 있지 않으나 올해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 요구를 받았다. 지난해에는 건설 현안인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 붕괴 사고 때문에 국감에 출석했지만 올해는 대한축구협회장으로서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논란과 관련해 증인으로 채택됐다.
다만 국감 기간 중 증인 및 참고인이 추가로 채택될 수 있는 만큼 다른 건설사들이 마냥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10대 건설사 중 올해 가장 많은 5명의 사망사고가 발생한 대우건설이 대표적이다. 이와 관련해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 혹은 백정완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환노위 국감에 출석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9월30일 열린 환노위 전체회의 결과 정 회장과 백 사장은 증인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