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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LG이노텍, 중국 스마트폰업체 잡아야 산다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6-11-06 20: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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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중국 스마트폰업체들로 부품공급을 다변화하는 데 속도를 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애플, LG전자 등 기존 강자들은 점유율과 판매량이 약세를 보이는 반면 중국업체들은 하드웨어 경쟁에 나서며 부품시장에서 위상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기존 강자에 대한 부품공급 의존도를 줄이지 않으면 부품사업에서 부진을 탈출하기 어렵다.

◆ 주요 고객사 의존 리스크 현실화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와 LG이노텍에게 고객사 다변화가 더욱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전기 LG이노텍, 중국 스마트폰업체 잡아야 산다  
▲ 박종석 LG이노텍 사장(왼쪽)와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
삼성전자와 애플, LG전자 등 기존 강자들은 전 세계에서 스마트폰 판매량과 점유율에서 고전하고 있다.

이 업체들은 무리하게 시장점유율을 지켜내기보다 기존 프리미엄 수요층 공략을 강화해 판매량이 줄어도 수익성을 높이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 업체들에 매출 의존도가 높은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부품공급이 줄어들어 매출과 영업이익에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스마트폰 원가를 절감하기 위해 부품원가를 낮추고 부품수급업체를 여러 업체로 늘리고 있는 점도 삼성전기와 LG이노텍에게는 부담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7 등 주력제품의 카메라 화소수를 낮춰 원가를 절감하는 대신 자체개발한 이미지센서 기술력으로 체감화질을 높이는 방법을 쓰고 있다. 최근 파트론 등 삼성전기 외 부품사로 후면카메라 공급업체도 다변화하고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가 갤럭시노트7 부품공급중단으로 3분기 부진한 실적을 낸데 이어 4분기에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파악했다.

LG전자의 경우 G5의 수율부진으로 출시시기가 미뤄지며 판매량에 타격을 받았다. 애플 역시 중국 스마트폰업체의 성장으로 최대시장인 중국에서 아이폰7의 수요확보에 실패하고 있다.

SK증권은 LG이노텍이 LG전자와 애플의 동반부진으로 부품공급에 차질을 겪어 올해 하반기에 영업이익 664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하반기보다 37% 줄어드는 것이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주요 고객사의 의존도가 높은 데 대한 위험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셈인데 그만큼 매출처를 다변화하는 데 속도를 내야 한다.

삼성전기는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삼성전자에 매출의 60%를, LG이노텍은 애플과 LG전자에 60% 정도를 의존하고 있다.

◆ '큰손' 중국 고객사를 잡아야 활로 생겨

삼성전기는 삼성전자와 협력해 개발하는 반도체패키징과 전장부품을 새 성장동력으로 삼고 연구개발과 생산시설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LG이노텍 역시 전장부품과 올레드소재 등을 신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삼성전기 LG이노텍, 중국 스마트폰업체 잡아야 산다  
▲ 듀얼카메라를 탑재한 샤오미 '미5S플러스'.
하지만 이런 신사업이 매출에 의미있게 기여하기까지 적어도 수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주력사업인 스마트폰 부품사업에서 실적을 최대한 방어해야 신사업이 성장할 때까지 시간을 벌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을 고객사로 확보하는 이유는 더욱 절실하다.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은 삼성전자와 애플 등 주요업체들과 완전히 달리 판매량을 늘려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하드웨어 경쟁에 앞장서고 있어 부품업체들에게는 '큰손'으로 부상하고 있다.

오포와 비보, 러에코와 샤오미 등은 중국 내수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중저가 스마트폰에 듀얼카메라 등 최고성능의 부품을 탑재하며 출혈경쟁을 하고 있다.

이들은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 성장률이 2~3배를 기록할 정도로 빠르게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

중국과 신흥국가에서 LTE규격 통신전환이 본격화되며 고성능 스마트폰의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중국업체들이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수혜를 독점할 가능성이 높다.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은 중국에서 생산된 부품을 자급하며 원가를 절감하고 있지만 성능경쟁이 치열해질수록 기술력이 앞선 한국의 부품업체들에게 손을 벌릴 공산이 크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 제조사들은 삼성전자와 애플의 스마트폰을 따라잡는 데 목표를 둔만큼 이들 업체에 부품을 공급하는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을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며 “적극적으로 중국에서 영업활동을 벌여 초기에 거래선을 확보하는 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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