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저출산으로 인해 앞으로 50년 뒤 우리나라 인구가 현재 5200만 명에서 3600만 명으로 30%가량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또 고령화 추세가 빠르게 진행되며 65세 이상 고령자 비율은 전체 인구의 절반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됐다.
▲ 2023년 12월 마포구 일자리박람회 행사에서 노인들이 북적이는 모습. <연합뉴스> |
통계청은 23일 이같은 내용을 포함하는 '2022년 기준 장래인구추계를 반영한 세계와 한국의 인구현황 및 전망'을 발표했다.
이는 통계청의 장래인구추계(2022∼2072년)와 유엔(UN)의 237개국과 지역의 세계인구전망에 기초했다.
세계 인구는 올해 81억6천만 명에서 20억6천만 명(25.2%) 늘어나 2072년에는 102억2천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같은 기간 우리나라 인구는 5200만명에서 3600만명으로 1600만명(30.8%)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한국의 인구 순위는 올해 29위에서 2072년 59위로 하락할 것으로 추산됐다.
통계청은 남북한을 모두 합쳐도 50년 뒤 인구는 5900만 명으로 올해 7800만 명에서 1900만 명(24.3%) 줄어들 것으로 바라봤다.
남한의 인구는 2020년, 북한의 인구는 2032년 각각 정점을 찍은 뒤 감소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통계청은 특히 한국의 고령화 추세가 다른 나라보다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 인구 중 65세 이상 고령인구 구성비는 올해 19.2%에서 2072년 47.7%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 인구의 고령인구 구성비율은 올해 10.2%에서 2072년 20.3%로 증가하는데 머물 것으로 전망되는 것과 대조된다.
2072년 기준 한국의 고령인구 구성비 추정치는 홍콩 58.5%, 푸에르토리코 50.8%에 이어 세계 3위다.
한국의 중위 연령, 모든 인구를 나이 순서대로 세웠을 때 중간값은 올해 46.1세에서 2072년 63.4세로 높아진다.
이에 따라 노인부양비도 급격하게 높아진다. 노인부양비란 생산연령인구 100명당 고령인구를 말한다.
한국의 노년부양비는 올해 27.4명에서 2072년 104.2명으로 4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생산활동인구 1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해야 하는 상황이 닥친다는 것이다.
합계출산율은 사실상 세계 꼴찌를 계속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의 2023년 기준 합계출산율은 0.72명으로 도시인 마카오(0.66명), 홍콩(0.72명)을 제외하면 세계에서 가장 낮다. 2072년에는 한국의 합계출산율이 1.08명으로 마카오 1.04명 다음으로 낮은 수준일 것으로 추정됐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