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26일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항만에 설치된 프란시스 스콧 키 교량에 화물선 달리가 충돌한 장면.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컨테이너선 '달리(DALI)' 호가 지난 3월 미국 볼티모아 항만 교량에 부딪혔던 사고의 원인으로 선박 내부 전기 케이블이 지목됐다.
선박 안 일부 전기 케이블이 느슨해지며 정전이 일어나 동력을 잃고 교량과 부딪혔던 것으로 추정됐다.
13일 AP통신에 따르면 볼티모어 교량 붕괴 조사단은 달리호 내부에 느슨하게 꽂혀 있던 전기 케이블이 정전의 원인이었을 수도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놓았다.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하고 전기 시스템도 구축했던 달리호는 지난 3월26일 오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항만을 가로지르는 한 교량에 충돌해 다리가 붕괴됐다.
선박이 충돌 전 동력이 상실돼 정해진 항로에서 이탈했던 정황은 이미 알려져 있었는데 정전의 이유가 전기 케이블 접촉 불량이었다는 보고서가 나온 것이다.
HD현대중공업도 4월부터 한국 본사에서 엔지니어를 파견해 조사를 지원했다. 이 엔지니어들도 케이블이 빠지면서 선박에서 정전이 발생했다는 자체 조사 결과를 보고했다.
톰 로스 전 미국 연방 교통안전위원회(NTSB) 조사관은 AP통신을 통해 “정전 원인을 알아냈다”며 "케이블 단서가 선박 관리가 부실했든지 아니면 승무원들의 다른 문제를 의미하는지 두 가지 가운데 하나를 시사한다"고 말했다.
달리 호는 지난 6월 말 버지니아주로 이동해 수리를 받았으며 9월 말에는 중국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