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해 국민연금과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자가 적극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12일 금감원·국민연금공단·한국거래소가 함께 서울 여의도 한국경제인협회 콘퍼런스홀에서 진행한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열린 토론회’에서 “연기금과 운용사 등 기관투자자는 자본시장의 핵심 투자주체”라며 “기관투자자가 의결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해 기업의 끊임없는 혁신을 유도하는 촉매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한국경제인협회 콘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열린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원장은 “금감원도 펀드의 독립적 의결권 행사에 어려움이 없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며 “연기금 위탁운용사의 의결권 행사 적정성과 스튜어드십 코드 준수 여부 등도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기업 밸류업 정책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서도 장기투자 주체인 기관투자자 역할이 특히 중요하다고 바라봤다.
이 원장은 “일본 공적연금(GPIF)이 자국시장 투자 비중을 2010년 11.5%에서 2023년 24.7%로 지속적으로 확대하면서 시장의 저평가 해소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이밖에 ‘좀비기업’ 퇴출 등 자본시장 인프라 개선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좀비기업은 자본시장 가치 상승을 제한하는 요소”라며 “상장폐지 절차를 단축하고 상장유지 요건을 강화하는 등 관련 제도 전반의 개선방안을 긴밀하게 의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한국 증시가 누구나 투자하고 싶은 시장이 되기 위해서는 일관된 정책과 기관투자자의 적극적 참여, 기업 스스로의 노력이 이뤄져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기업의 우려를 불식하고 주주를 실효성 있게 보호하기 위한 예측 가능한 규범도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