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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제쳤다' 신흥국 증시 대장은 인니? 국내 증권사도 현지사업 확대 잰걸음

김태영 기자 taeng@businesspost.co.kr 2024-09-10 16: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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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인도네시아 증시가 올해 들어 단단하면서 안정적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국내 증권사들도 현지 사업 확대를 위해 보폭을 넓히며 자본시장 확대에 대비하고 있다.
 
'인도 제쳤다' 신흥국 증시 대장은 인니? 국내 증권사도 현지사업 확대 잰걸음
▲ 인도네시아 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국내 증권사들도 현지 사업 확대를 노리고 나섰다. 사진은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 < Shutterstock >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증시 대표지수인 IDX지수(JKSE)는 올해 들어 전날까지 5.91% 상승했다.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신흥국 지수의 상승률 3.88%를 크게 웃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4.49% 하락했다.

IDX지수 수익률을 최근 1개월로 좁혀 보면 7.06%까지 상승한다. 올해 들어 글로벌 증시에서 가장 주목받던 인도 증시는 같은 기간 니프티지수가 3.40%, 센섹스지수가 3.39% 상승하는 데 그쳤다.

올해 전체 수익률에서는 다소 밀리지만 최근 한 달만 놓고 보면 인도네시아가 인도 증시보다 빠르게 올랐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인도네시아 증시를 추종하는 국내 상장지수펀드(ETF)인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인도네시아MSCI(합성)'도 이 기간 5.38% 오르며 양호한 수익률을 보였다.

인도네시아 증시는 올해 글로벌 증시를 크게 뒤흔든 거시변수에서도 한발 비켜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인도네시아 증시는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불거지며 글로벌 증시가 급락한 지난달 5일 하락률이 3.38%에 그치며 선방했다. 반면 블랙먼데이(검은 월요일)로 불린 당시 코스피는 10.63% 급락했고 일본 닛케이도 12.40% 하락하면서 큰 변동성을 겪었다.

인도네시아 증시 강세의 배경으론 단단한 경제성장률이 꼽힌다. 

인도네시아의 올해 1분기와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각각 5.11%, 5.05%로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전망에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선 점도 인도네시아 증시 상승의 핵심 배경 가운데 하나로 분석된다. 

인도네시아는 환율 변동성이 큰 국가로 인도네시아 루피아화의 가치가 하락할 때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대거 유출되는 경향이 있다. 거꾸로 말하면 루피아 가치가 상승할 때 외국인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루피아 가치는 올해 6월21일 연저점을 기록했다가 현재 6.3%가량 상승했다. 이에 7~8월 두 달 동안 인도네시아 증시에 12억 달러 규모의 외국인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연초 이후 유출된 외국인 자금(5억7천만 달러)보다 두 배 이상 많다.

이러한 흐름은 앞으로도 유지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기정사실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김근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인도네시아 증시에서 탄탄한 경제성장과 약달러라는 두 가지 호재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에 국내 증권사들은 떠오르는 신흥국시장인 인도네시아의 성장성을 보고 경쟁력 확대에 더욱 공을 들이고 있다.

KB증권이 최근 들어 인도네시아 공략에 가장 적극적 증권사로 평가된다.

KB증권 각자대표들은 직접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힘을 싣고 있다.

김성현 KB증권 각자대표이사 사장은 이달 말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현지시장을 점검할 계획을 세웠다. 이홍구 KB증권 각자 대표이사는 이달 초 이미 인도네시아를 방문했다.

이홍구 대표는 5일 인도네시아 탕에랑지역의 알아야니아 고등학교 교육시설 개선작업 완공식에 참여했으며 맹그로브 숲 조성을 위한 협약식도 열었다. 현지에서 KB증권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KB증권 법인은 지난달 26일 현지 금융투자 플랫폼인 ‘펀드타스틱 플러스’와 손잡고 신규 채권 판매에 나서기도 했다.

KB증권 인도네시아법인은 올해 상반기 순이익 31억 원을 냈는데 1년 전보다 77.3% 증가했다. NH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등이 부진했던 것과 대비된다.
 
'인도 제쳤다' 신흥국 증시 대장은 인니? 국내 증권사도 현지사업 확대 잰걸음
이홍구 KB증권 각자 대표이사 사장(왼쪽 다섯 번째)이 5일 인도네시아 탕에랑시 알 아야니야 고등학교에서 '무지개교실' 완공식을 진행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 KB증권 > 
미래에셋증권 현지법인은 지난달 말 자카르타 남부에 ‘미래에셋금융센터 레박불루스’ 사무소를 새로 열었다. 특히 고객들을 대상으로 투자교육을 제공하기로 한 점도 눈에 띈다.

레박불루스 사무소는 자카르타 금융 중심지와 멀지 않은 위치에 자리잡아 현지 고객들 확보에 유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 한화투자증권은 인도네시아 칩타다나 증권사 인수 승인을 앞두고 있다. 승인이 완료되면 인도네시아 현지 진출이 본격 개막할 것으로 예상된다.

칩타다나는 인도네시아 재계 서열 6위이자 재벌 공기업인 리포그룹의 계열사다. 리스크관리 툴을 포함해 다양한 디지털 솔루션을 개발하는 등 디지털 기술에 강점을 지닌 증권사로 알려져 있다. 김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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