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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만 반도체 경쟁 넘어 협력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AI 수혜 노린다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4-09-08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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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만 반도체 경쟁 넘어 협력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AI 수혜 노린다
이정배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사장이 9월4일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세미콘 타이완 2024 행사에 참여해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TSMC를 비롯한 대만 IT기업과 협력 기회를 적극 찾아 나서고 있다. 대만이 인공지능(AI) 관련 공급망의 중심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TSMC와 고대역폭 메모리(HBM) 분야에서 협업이 미래 성장에 핵심 요소로 자리잡으며 한국과 대만이 반도체 산업에서 경쟁 관계를 넘어 동반자로 손을 잡게 될 것으로 보인다.

8일 닛케이아시에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최근 대만에서 열린 반도체 행사 ‘세미콘 타이완’ 참가를 계기로 현지 기업과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려 힘쓰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요 임원과 엔지니어들은 이번 행사에서 각자의 최신 반도체 기술 발전 현황과 사업 전략을 소개했다. 주로 인공지능(AI) 반도체와 관련된 내용이다.

두 회사는 공통적으로 대만 기업과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인공지능 시대에는 여러 업체가 협력해 최선의 결과를 이끌어내는 일이 경쟁력 확보에 필수로 자리잡았다는 것이다.

이정배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사장은 연설에서 삼성전자 이외 파운드리 업체와 협업에 열린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현재 부품업체들 사이 협업은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주선 SK하이닉스 AI인프라담당 사장도 올해만 대만을 10차례 이상 방문했다고 언급하며 대만의 반도체 생태계는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닛케이아시아는 “한국 기업들이 대만과 협력을 강조하는 일은 드문 사례”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고위 임원이 세미콘 타이완 연례 행사에 모두 방문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한국과 대만은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더 많은 영향력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하던 핵심 국가인데 인공지능 시대가 도래하며 상황이 빠르게 바뀌고 있는 점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대만 1위 반도체 기업인 TSMC는 엔비디아와 AMD, 애플과 퀄컴 등 기업의 인공지능 그래픽처리장치(GPU)와 프로세서 등 두뇌 역할을 하는 주요 반도체를 사실상 전량 위탁생산한다.

인공지능 서버 역시 폭스콘과 콴타컴퓨터 등 제조사들이 전체 공급망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대만은 인공지능 산업에서 중요도를 갈수록 높이고 있다.
 
한국 대만 반도체 경쟁 넘어 협력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AI 수혜 노린다
▲ 김주선 SK하이닉스 AI인프라담당 사장이 9월4일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세미콘 타이완 2024 행사에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공지능 반도체와 서버가 구동되는 과정에서 사용되는 HBM과 고성능 D램, 낸드플래시 기반 SSD 등 메모리반도체 제품의 역할도 이에 맞춰 커지고 있다.

메모리반도체 성능이 뒤떨어지면 인공지능 반도체와 서버가 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병목현상이 발생하게 돼 기술 발전과 시장 성장을 저해할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반도체 기술력 및 생산 능력은 다른 국가와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압도적인 선두를 보이고 있다. 이는 HBM과 같은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대만 기업들도 인공지능 반도체와 서버 고객사들의 수요에 대응하려면 한국 메모리반도체 제조사와 협업은 필수 요소가 됐다.

닛케이아시아는 “한국은 이전까지 완전한 반도체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두고 있었지만 인공지능의 등장은 국경을 넘나드는 협력 관계 구축의 중요성을 높였다”고 바라봤다.

앞으로 반도체와 인공지능 산업이 성장할수록 한국과 대만 기업들의 관계도 더욱 끈끈해질 수 있다는 의미다.

미국 마이크론은 오래 전부터 대만 IT기업들과 긴밀한 협업을 지속하며 현지에 반도체 공장도 다수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시장 점유율과 출하량 등에 한계를 안고 있다.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인공지능 시장에서 빠르게 늘어나는 고사양 메모리반도체 수요에 더 효과적으로 대응할 역량을 갖추고 있어 여전히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모두 TSMC와 차세대 규격 반도체 HBM4 개발에 협력하고 있다. 이는 엔비디아 차기 인공지능 GPU 등에 사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제품이다.

IT전문지 톰스하드웨어는 “삼성과 SK가 TSMC와 반도체 기술 개발에 협업하는 것은 HBM4 성능을 높이고 고객사의 기준을 충족하는 데 분명한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바라봤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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