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9월 들어 가스공사의 대구 이전 10년을 맞아 여러 언론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매번 “최근 요금 인상으로도 여전히 가스요금은 원가에 미치지 못한다”며 “지금 이 순간에도 미수금이 쌓이고 있다”고 말했다.
최 사장의 마음을 더욱 급하게 만드는 요인은 미수금 증가에 따라 가스공사가 지게 된 금융 부담이다.
가스공사의 이자비용은 하루에 47억 원 정도다. 연간 기준으로는 1조7천억 원 수준의 규모다. 하루하루 부채비율 줄이기가 급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국제유가, 천연가스 가격은 지정학적, 경기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변화해 몇 달 뒤를 예측하기도 어렵다. 현재와 같이 미수금 회수에 우호적인 국제유가 등 흐름이 4년 뒤까지 이어질 것으로 장담할 수 없다는 의미다.
최 사장은 올해 5월 세종정부청사 인근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가스공사 전 직원이 30년을 무임금으로 일을 해도 12조 원 밖에 안 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미수금은 자구노력으로만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가스공사는 현재 차입으로 살림을 꾸려가고 있는데 이자비용의 증가는 다시 가스요금 상승의 요인이 돼 국민 부담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