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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사람' 한광옥, 박근혜 임기 말의 안전판 될까

이승용 기자 romancer@businesspost.co.kr 2016-11-03 14:5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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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대중 사람' 한광옥, 박근혜 임기 말의 안전판 될까  
▲ 한광옥 신임 청와대비서실장 내정자가 2013년1월6일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국민대통합위원회 위원장 임명장을 받은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뉴시스>

‘김대중 사람’인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이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을 맡게 됐다.

한 실장이 야권과 소통의 길을 열어 박근혜 대통령 임기의 안전판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3일 “한 신임 비서실장은 민주화와 국민화합을 위해 헌신해 온 분”이라며 “어려운 시기에 대통령을 국민적 시각에서 보좌하며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하는데 적임이라고 판단돼 발탁했다”고 말했다.

한 실장은 이날 오후 국민대통합위원회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려운 시기에 박근혜 대통령을 잘 모시겠다”며 “사회 각계각층의 의견을 들어보고 대통령에게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곧이어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엄중한 시기이자 참으로 어려운 시기”라며 “우리 사회가 신뢰를 찾고 대통령을 모시는 데 있어 민의를 정확하게 반영하는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비서실장은 헌정 사상 처음으로 2명의 대통령을 보좌하는 비서실장으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한 실장은 전라북도 전주 출신으로 서울 중동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 영어영문학과를 중퇴했다.

학창시절 한일 수교 반대 학생운동을 주도했고 신도환 신민당 최고위원 보좌진으로 정치권에 발을 들였다.

1981년 서울 관악구지역에서 민주한국당 공천을 받아 당선돼 제11대 국회의원인 된 뒤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내란음모죄로 구속돼 있던 김대중 전 대통령 석방과 대통령 직선제 도입을 주장하며 화제를 모았다.

이를 계기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교동계에 합류했다. 1985년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이 만든 민주화추진협의회의 대변인을 맡기도 했다.그 뒤 서울 관악구에서 13·14·15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1997년 15대 대선에서 새정치국민회의 범야권 대통령후보 단일화협상 추진위원장을 담당하며 김대중-김종필 후보 단일화협상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김대중 정부에서 1기 노사정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노사정 대타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이후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초대 대표상임의장으로 활동했다.

1998년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했다가 중도하차 하는 시련을 겪었지만 1999년 서울 구로을 재선거를 통해 국회로 돌아왔다.

한 비서실장은 1999년 11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에 임명됐다. 2001년에는 새천년민주당의 최고위원을 지냈으며 2009년부터는 민주당 상임고문을 맡았다.

2012년 총선을 앞두고는 친노세력과 갈등을 보이면서 갈라섰다. 그는 공천을 받지 못하자 “친노세력이 패권주의에 빠졌다”고 비판하고 탈당하고 정통민주당을 창당해 서울 관악갑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2012년 대선을 준비하며 김대중 전 대통령과 화해의 상징으로 한 비서실장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는 2012년 10월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하며 새누리당에 합류했다.

박 대통령 당선 이후 대통령직 인수위에서 수석부위원장을 맡았고 이후 출범한 국민대통합위원회 위원장으로 3년 넘게 활동했다.

한 비서실장의 별명은 ‘생불(生佛)’ ‘이중자크’다. 입이 무겁고 신뢰할 수 있으며 화해나 협상의 달인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야당은 한 신임 실장에 대해 혹평을 하고 있다.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지난 대선 당시 새누리당에 전격 합류한 분으로 말 갈아타듯 당을 갈아타신 분”이라며 “또 한 명의 허수아비가 될 것이 틀림없다”고 평가했다.

손금주 국민의당 수석대변인도 “국민대통합위원장으로서 대통령의 말을 잘 듣는 것 외에 국민대통합을 위해 한 일을 찾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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