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두산그룹이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의 합병계획을 접은 가운데 향후 상장사로 유지되는 두산밥캣의 고배당 가능성은 소액주주들에 긍정적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다만 오버행(대규모 잠재적 매도물량) 이슈는 남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의 합병 및 두산밥캣 상장폐지 계획이 백지화한 가운데 두산밥캣 주주들에게는 고배당 가능성, 오버행 등이 이슈로 꼽혔다. |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30일 “두산밥캣 측면에서는 향후 최대주주(두산로보틱스)를 향한 고배당 유인이 클 것으로 판단되는데 이는 소액주주들에게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두산로보틱스는 아직 눈에 띄는 실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두산에너빌리티 투자부문과 합병까지 진행하기 때문이다.
정 연구원은 “최대주주(두산로보틱스)가 아직 충분한 규모의 매출이 발생하고 있지 않은데 연구개발(R&D) 및 설비투자(CAPEX)에 관한 수요가 크고 차입금 상환에 관한 부담도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두산로보틱스가 향후 자금 확보를 위해 두산밥캣 일부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됐다.
정 연구원은 “두산로보틱스가 두산밥캣 지분 일부매각을 통해 차입금 상환 등을 시도할 수 있다는 점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며 “이때 오버행 이슈가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두산그룹이 여전히 남은 지배구조 개편을 성공하기 위해서는 주식 매수청구권 행사 규모뿐 아니라 두산에너빌리티 주주들의 동의가 중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연결 실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핵심 자회사인 두산밥캣이 분할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전날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는 각각 이사회를 열고 두 회사의 포괄적 주식교환 계약을 해제하기로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다만 두산에너빌리티를 사업부문 및 두산밥캣 지분 46%를 보유한 투자부문으로 분할한 뒤 투자부문을 두산로보틱스에 합병하는 방안은 계속 진행된다.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의 합병 및 두산밥캣의 상장계획은 철회됐고 두산밥캣의 최대주주가 두산로보틱스로만 바뀌게 된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