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모바일게임시장의 판도가 하반기 들어 요동치고 있다.
넥슨이 새 모바일게임의 흥행에 성공하고 있고 네시삼십삼분과 넥스트플로어 등 강소회사들이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모바일게임시장에 ‘춘추전국시대‘가 열릴지 주목된다.
◆ 모바일게임 상위권 물갈이
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최근 출시된 새 모바일게임이 여럿 매출 상위권에 자리잡으면서 몇몇 장수게임들이 주도했던 모바일게임시장의 구도가 흔들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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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모바일게임 강세, 넷마블게임즈 독주체제 흔들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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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스트플로어의 모바일게임 '데스티니차일드'. |
넥스트플로어의 ‘데스티니차일드’는 출시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았는데 국내 구글과 애플 양대 애플리케이션(앱) 마켓에서 모두 매출 1위에 올랐다.
넥슨이 10월에 순차적으로 내놓은 ‘삼국지조조전 온라인‘과 ’메이플스토리M’은 1일 현재 각각 구글 앱마켓에서 매출 6위와 10위를 차지하고 있다.
기존에 원스토어에서만 출시됐던 이츠게임즈의 ‘아덴‘도 구글 앱마켓에 출시된 뒤 꾸준히 순위가 올라가고 있다. 10월 중순 출시됐는데 현재 4위에 올라 있다.
최근 한달 안에 출시된 게임 4개가 매출 10위 안에 들어가 있는 것인데 그동안 모바일게임시장의 추세를 감안하면 이례적인 변화다.
올해 들어 넷마블게임즈의 장수게임인 모두의마블과 세븐나이츠는 구글 앱마켓에서 매출순위 제일 위의 두 자리를 놓고 ‘그들만의 리그’를 펼쳤다. 데스티니차일드 등장 이전에 올해 이들을 제치고 매출 1위에 한번이라도 오른 게임은 넷마블게임즈의 스톤에이지가 유일하다.
모두의마블, 세븐나이츠와 함께 뮤오리진, 프렌즈팝 등 출시된 지 1년이 훌쩍 넘은 게임들이 10위 안쪽을 대부분 차지하고 있었다.
출시 시기와 순위권의 범위를 조금 넓혀도 새 게임의 기세가 도드라진다.
1일 현재 구글 앱마켓을 기준으로 매출 30위 안에 들어가 있는 게임 가운데 올해 하반기에 출시된 게임은 13개다. 절반 가까이가 하반기에 출시된 게임으로 채워진 것이다.
◆ 일시적 부침일까, 새 흐름일까
올해 출시돼 상위권에 오른 게임들을 살펴보면 개발회사나 유통회사가 특정 몇몇 회사에 치우쳐 있지 않고 게임의 장르도 다양하다.
기존 인기게임에 집중돼있던 수요가 분산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데 이에 따라 모바일게임 상위권을 두고 더욱 많은 회사와 다양한 게임이 경쟁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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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모바일게임 강세, 넷마블게임즈 독주체제 흔들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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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슨의 모바일게임 '메이플스토리M'. |
넥슨은 삼국지조조전 온라인과 메이플스토리M으로 모바일게임 강화전략에 청신호를 켰다. 이른바 ‘빅3‘ 가운데 넷마블게임즈가 모바일게임에서 독주하던 구도에 균열을 내고 있다.
중견 게임회사들도 힘을 내고 있다. 넥스트플로어가 데스티니차일드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고 네시삼십삼분도 하반기 들어 출시한 게임이 잇달아 흥행에 성공했다. 데브시스터즈도 3년여 만에 내놓은 신작인 ‘쿠키런: 오븐브레이크’가 인기를 얻고 있다.
해외게임도 가세했다. 특히 룽투와 쿤룬, 넷이즈 등 중국게임회사가 개발했거나 내놓은 게임이 여럿 상위권에 자리잡았다.
이 게임들 가운데 기존부터 시장에서 탄탄한 수요를 확보했던 장르의 게임도 있지만 전쟁 시뮬레이션게임, 시뮬레이션 역할수행게임(SRPG) 등 기존 시장에 흔치 않았던 장르로 분류되는 게임도 있다.
다만 확실하게 시장구도가 변화했다고 판단하기 아직 이르다는 의견도 있다.
새 게임들이 현재와 비슷한 수준에서 순위를 계속 유지할지 미지수인 데다 기존 게임들이 이미 확보한 수요를 바탕으로 반격을 펼칠 수 있다는 것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기존 인기게임은 새 게임과 비교해 서비스를 지속해온 기간만큼 충성도 높은 이용자가 많다”며 “게임회사들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경우 기존 인기게임들이 다시 순위가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