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10월 재보궐선거 대상 지역이 확정되면서 제3 지대 정당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조국혁신당과 개혁신당 같은 소수 정당들이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거대 양당의 텃밭인 영남과 호남에서 변화의 출발점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에 정치권의 관심이 모인다.
▲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26일 전북 곡성지역 영입인재인 박웅두 혁신당 농어민위원장을 소개하고 있다. <조국혁신당> |
27일
조국혁신당 안팎의 말을 들어보면 10월 보궐선거 4개 선거구 모두에 후보를 낸다는 방침을 세웠다.
조국혁신당은 지난 21일 부산 금정구청장 후보와 전날 전남 곡성군수 후보를 영입한 데 이어 나머지 보궐선거 지역인 전남영광과 인천강화에 출마할 인재를 물색하고 있다.
특히 호남에서 민주당 일당 독점구도를 깬다는 포부를 내놨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전남 곡성 군수에 출마할 인재 영입을 발표하면서 "호남은 사실상 민주당 일당 독점 상태"라며 "고인물은 썩기 마련이기 때문에 흐르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호남 유권자들은 민주당 후보 혹은 민주당 성향의 무소속 후보를 찍어야 했지만 앞으로는 참신한 혁신당 후보가 3번 기표 칸에 자리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조국 대표는 "국민의힘 독점으로 질식 상태인 영남 정치에도 숨구멍을 내겠다"며 "내년 4월 재보선, 2026년 지방선거에도 후보를 내면서 민주당과 경쟁과 협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혁신당 역시 10월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개혁신당은 국민의힘 텃밭인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 무게를 두고 당세를 집중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개혁신당은 이르면 오는 29~30일 보궐선거 후보를 발표하기로 했다.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는 지난 26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당과 철학이 맞는 분을 찾기 위해 어제도 부산에 다녀왔다”며 "4개 지역 모두에 후보를 다 내긴 쉽지 않은 만큼 (
이준석 의원이 당선된) '동탄의 기적'처럼 기술력을 발휘하자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보궐선거가 확정된 부산 금정구와 인천 강화군은 전통적으로 국민의힘 계열 보수정당이, 전남 영광군과 곡성군은 민주당 계열 진보정당이 강세를 보인 지역이다.
이 지역을 텃밭으로 생각해온 국민의힘과 민주당으로서는 3지대 정당의 도전이 부담스러울 것으로 보인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은 경쟁이 아니라 단결해서 정권교체에 매진해야 한다"며 "10월 지방 재보선부터 경쟁구도로 가면 진보세력 분화가 시작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가 26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대표로서 소회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
지난 4월 총선에서도
조국혁신당은 선명한 진보정당 색채로, 개혁신당은 개혁보수를 기치로 걸고 각각 12석과 3석을 확보하며 의미있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조국혁신당은 당시 광주지역 비례대표선거에서 47.72%의 득표율로 민주당 비례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36.26%)에 앞서기도 했다.
이에 이번 재보궐선거에서도 이변이 일어날 가능성 적지 않다는 관측이 흘러나온다. 일례로 부산 금정구에서는 '기초자치단체장 세대교체'가 화두로 떠올랐다.
부산은 2023년 기준 고령화 속도(0.968)가 전국에서 가장 빠른 지역이다. 이번에 보궐선거가 열리는 부산 금정구는 전직 구청장이 지병으로 사망해 보궐선거가 열리는 만큼 젊고 새로운 후보에 대한 열망이 높은 상태로 전해졌다.
국민의힘과 민주당도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를 위해 30~40대 후보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개혁신당이 20~30대 보수층 유권자를 주로 겨냥한 행보를 보여온 만큼 이번 보궐선거를 보수 성향의 지역에서 당세를 확장할 기회로 활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준석 전 개혁신당 대표는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개혁신당은 동탄에서의 경험을 어떻게 확산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며 "저 역시 개혁신당의 사활은 다가오는 보궐선거들과 지방선거에 달려 있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