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가 삼성 계열사들의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회비 납부와 관련해 사실상 승인 결정을 내렸다.
준감위는 26일 정기회의를 열고 한경협 회비 납부 건을 논의한 뒤 “그동안 한경협이 투명한 회비 집행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는 점과 회원으로서 의무인 삼성 관계사의 회비 납부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다”며 “회비 납부 여부는 삼성 관계사의 자율적 판단에 따라 결정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는 26일 정기회의를 열고 한경협 회비 납부 건을 논의한 뒤 회비 납부 여부는 삼성 관계사의 자율적 판단에 따라 결정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찬희 삼성 준감위원장이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타워에서 열린 준감위 회의에 참석하기 전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이에 따라 한경협에 합류한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4곳은 준감위 권고안을 바탕으로 이사회 보고 등을 거쳐 회부 납부 여부와 시점 등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준감위 측은 “현재 한경협의 정경유착 고리가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한경협이 이런 우려를 제거하기 위한 절차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관계사들의 한경협 회원 가입 당시 권고한 대로 앞으로 한경협에 납부한 회비가 정경유착 등 본래 목적을 벗어나 사용되지 않도록 하고 이를 위반하면 즉시 탈퇴할 것 등을 다시 한 번 권고했다”고 덧붙였다.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