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게임즈와 넵튠 등 국내 중소형 게임개발회사들이 소셜카지노게임시장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국내에서 PC온라인과 모바일을 가리지 않고 대형 게임회사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고 외국 게임회사들도 입지를 넓히며 생존환경이 척박해지면서 소셜카지노게임시장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 파티게임즈 넵튠, 소셜카지노게임에서 활로 모색
3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이미 파티게임즈, 넵튠 등 국내 중소형 게임개발회사들이 잇달아 글로벌 소셜카지노게임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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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수 파티게임즈 대표. |
파티게임즈는 4월 기존 주력게임 가운데 하나인 ‘카지노스타’의 모바일버전을 내놓은 데 이어 모두 23종의소셜카지노게임을 출시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소셜카지노게임 전문기업인 다다소프트를 인수한 데 이어 9월 말 김현수 다다소프트 대표가 파티게임즈 대표에 올라 소셜카지노게임사어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
김 대표는 “파티게임즈는 성장의 기로에 서있다”며 “기존 파티게임즈의 장기인 소셜네트워크게임(SNG)와 함께 다다소프트를 통해 소셜카지노게임에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넵튠도 지난해 10월 인수한 HNC게임즈를 중심으로 소셜카지노게임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손자회사인 지우게임즈를 통해 페이스북을 바탕으로 한 ‘베가스타워카지노’를 북미에 내놓았는데 일실질방문자수(DAU)가 2만 명을 넘어서며 순조롭게 출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 중소형 개발사, 국내에서 좁아지는 입지
중소형 게임개발사들이 소셜카지노게임으로 해외시장 공략을 추진하는 것은 국내의 경쟁환경이 점점 더 중소형 게임개발사들이 살아남기 어려운 쪽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PC온라인게임시장은 기존에도 개발에 많은 시간과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자본력이 있는 대형 게임회사들의 몫이나 마찬가지다.
게다가 최근 몇년 동안 ‘리그오브레전드’와 ‘피파온라인3’ ‘오버워치’ 등 해외 게임회사들의 게임이 최상위권을 장악하고 있어 중소형 게임개발사들이 파고들 틈이 없다.
모바일게임시장도 마찬가지다.
넥슨과 엔씨소프트가 올해 본격적으로 모바일게임에 뛰어들면서 넷마블게임즈와 함께 이른바 ‘빅3’가 모두 모바일게임에 집중하고 있다. 넷마블게임즈는 여러 자회사들을 통해 자체개발한 게임 위주로 성과를 내왔고 넥슨과 엔씨소프트도 자체개발한 게임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해외게임회사들이 만든 모바일게임도 갈수록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슈퍼셀의 클래시로얄, 클래시오브클랜 등 꾸준히 인기를 얻어 온 게임 외에도 룽투의 ‘검과마법’, 에픽워의 ‘모바일스트라이크’, 반다이남코의 ‘원피스트레저크루즈’ 등이 올해 들어 상위권에 진입하며 해외게임들이 입지를 넓히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PC온라인게임이나 모바일게임이나 시장 초기에는 대형게임회사가 중소형 게임회사에 투자도 많이 하고 인수합병하는 경우도 잦지만 개발력을 일정수준 갖춘 뒤에는 자체개발에 더 힘을 쏟는다”며 “해외게임 수입도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중소형 게임개발사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 자본 적게 든다는 장점, 현지화는 과제
중소형 게임개발회사들은 소셜카지노게임이 성장성은 높은데 투자비용은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에 주목한다.
글로벌 소셜카지노게임시장은 최근 몇년 동안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며 올해 규모가 4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앞으로 매년 30%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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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넵튠의 손자회사 지우게임즈가 내놓은 소셜카지노게임 '베가스타워카지노'. |
소셜카지노게임은 역할수행게임(RPG) 등 다른 장르에 게임에 비해 개발에 들어가는 인력과 비용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많은 캐릭터가 등장하거나 화려한 액션을 선보일 필요가 없기 때문에 다른 게임보다 게임 알고리즘을 만드는 데에 더 집중할 수 있다.
자본력이 약한 회사 입장에서 비교적 적은 투자로 시장에 뛰어들어 승부를 볼 수 있는 셈이다.
그러나 소셜카지노게임시장의 중심인 북미와 유럽은 이미 시장을 선점한 회사들이 막강한 지배력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에서 상위 5개 회사가 전체시장 매출의 절반 이상을 가져가는 것으로 추정된다.
더블유게임즈와 미투온은 철저한 현지화를 앞세워 글로벌시장에서 자리를 잡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더블유게임즈의 주력게임인 ‘더블유카지노’는 도박의 중심도시라 할 수 있는 라스베가스의 도심을 3차원 그래픽으로 게임에 구현했다. 이용자는 라스베가스에 있는 것처럼 카지노를 찾아가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미투온은 북미와 유럽에서 인기가 높은 포커게임인 홀덤을 게임으로 만든 ‘풀팟홀덤’으로 시장을 공략한 데 이어 아시아 이용자의 선호를 파악한 시스템을 도입한 ‘풀하우스카지노‘로 아시아 공략에 성공했다.
이를 놓고 볼 때 파티게임즈와 넵튠 등 중소형 게임개발사도 얼마나 현지 수요를 파악하고 맞춤형 게임을 내놓을지가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