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의 후원을 받고 있는 스타트업이 미국 최대 규모 직접포집(DAC) 설비를 건설했다.
13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미국 오클라호마주에서 탄소포집 스타트업 ‘헤임달’이 연간 5천 톤 규모 포집 능력을 갖춘 직접포집설비를 완공했다고 보도했다. 헤임달은 미국 덴버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올트먼 CEO로부터 후원을 받고 있다.
▲ 마커스 리마 헤임달 최고경영자(CEO). <헤임달> |
직접포집이란 탄소포집(CCS) 기술의 일종으로 대기 중에 풀려 있는 이산화탄소를 모아 포집하는 기술을 말한다.
공장이나 생산시설에 설치돼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직접 포집하는 일반적인 탄소포집 기술과 달리 설치 위치에 제약은 없으나 포집 비용이 더 비싸고 효율도 낮은 편이다.
헤임달 발표에 따르면 이번에 완공된 직접포집설비 ‘쉬들러’는 이산화탄소 1톤당 포집 비용이 200달러(약 27만 원) 이하로 어느 정도 경제성을 확보했다. 쉬들러는 석회암을 이용해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석회암은 구조상 이산화탄소를 자연적으로 흡수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헤임달은 이산화탄소 포집이 끝난 석회암을 다른 설비로 옮겨 가열해 이산화탄소를 배출시켜 따로 저장해두고 석회암은 재활용한다.
헤임달과 포집 가스 구매 계약을 체결한 회사들은 포집된 이산화탄소를 채굴이 거의 끝난 유정 등에 주입해 잔존 화석연료를 수집하는 ‘석유 회수(EOR)’에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원포인트파이브를 비롯해 직접포집 기술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는 화석연료 기업 옥시덴탈에서도 비슷한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화석연료 기업들은 EOR이 이산화탄소를 지면 아래에 저장하는 동시에 석유를 생산할 수 있어 경제성과 친환경성을 모두 챙긴 기술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마커스 리마 헤임달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나는 EOR 업계를 매우 지지한다”며 “미래에도 화석연료 업계가 아예 사라질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번에 헤임달에 건설한 쉬들러가 여타 직접포집 설비와 다른 점은 가동에 액화천연가스(LNG)를 사용한다는 점이다. 온실가스를 포집하기 위한 설비를 가동하면서도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구조인 셈이다.
리마 CEO는 “설비의 에너지 요구치를 봤을 때 포집한 이산화탄소 1톤당 대략 이산화탄소 250킬로그램이 배출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실제로 쉬들러가 얼마나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할지는 실가동 데이터를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리마 CEO는 “헤임달은 이산화탄소를 지하 유정 안에 격리하는 일에 열려 있으나 관련 규제나 허가에 따라 몇 년이 걸릴 수도 있는 작업”이라며 “포집 공정을 위한 전력 공급 수단은 전기로가 추후에 더 저렴해진다면 그쪽으로 전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