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셀트리온이 미국에서 자가면역질환 바이오시밀러(생체의약품 복제약) ‘유플라이마(성분명 아달리무맙)’를 미국 유통업체인 코스트코에서 판매하며 공급 채널을 확대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1일(현지시각) ‘코스트코 회원 처방 프로그램(CMPP)’에 낮은 도매가격(Low WAC)의 유플라이마가 등록됐다고 13일 밝혔다.
▲ 셀트리온이 자가면역질환 바이오시밀러 유플라이마(사진)를 미국 코스트코 회원 처방 프로그램에 등록을 마쳤다고 13일 밝혔다. <셀트리온>
코스트코 회원 처방 프로그램은 코스트코 회원이 매장 내부 약국이나 코스트코와 제휴를 맺은 약국에서 할인된 가격으로 의약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한 프로그램을 말한다.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이달부터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코스트코 회원 및 이들의 부양가족은 미국 전역의 코스트코 매장과 제휴 약국에서 낮은 도매가격의 유플라이마를 더욱 싼 가격에 구매할 수 있게 됐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산하 보건통계센터(NCHS)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서 사보험이나 공보험 어디에도 가입돼 있지 않은 보험 미가입자 수는 2024년 1분기 기준 약 2710만 명으로 집계됐다.
셀트리온에 따르면 이들은 보험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로 아달리무맙 같은 고가의 치료제가 필요할 때 환급 지원 없이 WAC(리베이트나 할인이 반영되지 않은 제조사가 제시한 의약품 가격) 그대로 구매해야 하는 부담 때문에 치료 접근성이 제한된 것으로 알려졌다.
셀트리온은 “코스트코가 미국에서만 600여 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 중인 글로벌 톱 유통업체”라며 “미국 의료시장에서는 보험 미가입 환자들을 위한 주요 공급 채널로 분류돼 PBM(처방약급여관리업체) 외 다른 주요 공급망을 확보했다는 점에서도 이번 발표는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트코는 직접 방문뿐 아니라 온라인을 통해서도 의약품을 구매할 수 있어 환자 선호도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7월 오리지널 제품의 도매가격보다 5% 싼 높은 도매가격(High WAC) 유플라이마를 미국에 출시했다. 5월에는 가격을 85% 인하한 낮은 도매가격(Low WAC) 제품을 출시하며 이중가격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은 시장 유형이나 보험사, 처방약급여관리업체 등 이해관계자에 따라 선호하는 의약품 가격과 리베이트 전략이 달라 의약품 제조사들은 같은 제품임에도 가격을 이원화해 출시하기도 한다.
토마스 누스비켈 셀트리온 미국 법인 최고상업책임자(CCO)는 "미국 주요 유통업체인 코스트코와 협력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셀트리온은 세계 최대 제약 시장인 미국에서 가격 경쟁력을 갖춘 고품질의 바이오 의약품을 지속적으로 공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